2025. 03. 10. 일기
처음 PC방을 가 본지 얼마 되지 않아
혼자 시간을 보내기 위해
또다시 PC방을 찾았다.
PC방의 회원 시스템은 잔여 시간을 저장하게 되어 있어서
양주 키핑 서비스처럼 재차 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처음에는 이전처럼 유튜브를 틀어놓고 웹툰을 그렸다.
여행기를 그릴 때 구글을 많이 이용하는데
구글 맵과 구글 어스는 배경 참조에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
구글 어스가 컴퓨터 사양을 좀 필요로 하는데 PC방의 컴퓨터는 구글 어스 정도는 가볍게 구동시켰다.
한참 그림을 그리고 있던 나는
2시간 정도가 지나자 문득 그림 그리기에 지겨움을 느꼈다.
그림을 좋아하지만
그림 그리기란 것이 항상 재미있지는 않다.
그림이 재미있는 것은
내가 그리고 싶은 것을 내가 그리고 싶은 순간에 그릴 때까지이다.
그리고 싶지 않은 것을, 그리고 싶지 않은 순간에 그리는 것을 프로라 한다.
나는 프로가 아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그림을 그릴 필요가 없다.
내가 앉아있는 곳은 게임방이었으므로 나는 자연스럽게 그림을 중단하고
내가 할만한 게임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요즘 새로 나온 온라인 게임들은 전혀 아는 바가 없었고
LOL은 재미있긴 한데 인공지능 상대로 싸우면서도 같은 팀을 욕해 대는 이상한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나는 예전부터 익숙한, 혼자 하는 게임을 선택하였다.
그것은 바로 "스타크래프트 2"
그런데 간단히 컴퓨터를 상대로 스타크래프트 2를 하려고 하는데도
블리자드 배틀넷은 아이디와 비번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당황한 것도 잠시
이전에 만들어 놓은 블리자드 아이디와 비번을 찾아서 로그인에 성공하게 된다.
로그인을 하고 스타크래프트 2를 실행한 다음 몇 게임을 하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그렇게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 스타크래프트를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이전에도 전략 시뮬레이션에는 재능이 없었지만
이리저리 녹슨 머리를 굴리며 게임을 하니 퇴화하던 두뇌가 계발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시간 보내기에 익숙해질 무렵
우연히 디아블로 2를 다시 플레이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