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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노는 비법 3 PC방-1

2025. 03. 10. 일기

by 클락스틸

이번 겨울엔 첫째의 겨울방학이 정말 길었다.


야간 근무를 하고 퇴근하면

낮에 집에 있는 첫째와 어색하게 둘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계속 이어졌다.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사춘기 아이와 하루 종일 있다 보면

자꾸 지적질을 하게 된다.

그러면 높은 확률로 감정적인 다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안 되겠다. 밖에서 5시간만 보내고 오자!!

그렇게 산책이라도 하려고 나와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날은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추웠다.

이런 날씨에서의 산책은 건강에 마이너스가 될 것은 자명했다.

물론 이런 날 도서관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매일 도서관에 가고 싶어지는 바람직한 나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문득 PC방이라는 곳에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98학번으로서 PC방 1세대이다.

대학 시절에서는 PC방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날을 새며 디아블로 2를 플레이하던 경험이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PC방에 갈 일은 없어지고 말았다.

10년 이상 PC방이라는 곳을 가 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다시 PC방에 가려고 하니

바뀐 시스템에 적응을 하는 것부터가 겁이 났다.

하지만 그날은 너무 추워서 결심을 하고 건대입구역의 어느 PC방에 들어가게 된다.

"저 처음인데요 어떻게 이용하면 되나요"

라는 질문에 점원은 키오스크 기계를 가리켰다.

잠시 키오스크 기계를 본 나는 시스템에 적응하고

금세 카카오페이를 통해 요금 결제를 한 후 PC앞에 앉게 된다.

그렇게 어려울 것은 없었다.


PC방에서 처음에 한 것은 어이없게도 유튜브 시청이었다.

큰 화면으로 헤드폰을 끼고 유튜브를 시청하니 몰입감이 만점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게임을 하고 있었지만

무슨 게임을 할지도 모르는 나로서는 유튜브 시청이 딱이었다.

유튜브를 틀어 놓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요즘 들어 다시 그리기 시작한 베스트 도전만화의 내 작품 작업이다.

유튜브를 틀어 놓고 작업을 하니 작업도 잘 되고

시간도 잘 지나갔다.

그렇게 오랜만의 PC방에서 혼자 놀기는 성공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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