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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가서 느낀 우리 휴가제도의 아쉬운 점

2025. 02. 11. 일기

by 클락스틸

치앙마이에 가 보니 아시아 이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이 정말 많았다.

관광객의 80퍼센트는 되는 느낌이다

체감상 한국 관광객은 기껏 10프로 남짓이었다.

중국 관광객이 좀 보이고 일본 관광객은 슬프게도 전멸했다.

백인들이 주를 차지하는 아시아 이외 관광객들은 젊은 사람들도 있었지만 가족 관광객도 있었다.

아마 유럽이나 미주에서 왔겠지

속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눈에 비친 그들의 휴가 방식은 우리와는 달랐는데

숙소에서 종일 노닥거린다던지

식당이나 카페에서 길게 머무르며 느긋하게

진짜 휴가를 즐기는 느낌이었다.

반면 우리는 짧은 5일 동안 최대한 돌아다니느라

회사 출근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들과 우리는 휴가를 즐기는 태도가 왜 이리 다른가?

먼 유럽이나 미주에서 왔으면

아마 왕복에 3일은 허비할 텐데 말이지

그렇게 힘들게 왔으면

최대한 이것저것 보려 바쁘게

다녀야 할 텐데 오히려 느긋하게 즐기고 있으니 말이다.


아마 휴가를 길게 내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좋은 직업을 가져서일 수도 있지만

한 직원이 휴가를 길게 가도 그걸 커버 가능하게

인력운용계획이 되어 있고

부담 없이 원할 때 긴 휴가를 떠날 수 있으니

먼 동남아까지 와서 릴랙싱 타임을 가지는 게 아닐까


우리나라의 휴가는 아직은 케바케다.

나의 경우는 그래도 휴가 일정 조정이 용이하지만

아내 진의 경우는 하루 휴가 내는데도

눈치를 보아야 한다

일주일 휴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직장에 소문날 각오를 해야 한다.


그런 직장이 많으니

황금연휴란 말이 있겠지.

여름휴가란 말도 있고

그래서 그때마다 항공권이 비싸고

그래도 울며 겨자 먹기로 그때 떠나는 거겠지


대한민국이 과거에 비해 비교도 안될 만큼

선진국이 된 맞다.

그런데 아직 휴가 문화는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필요할 때 한두 달 떠날 기회가 누구에게나 주어졌으면


그럼 번아웃 퇴사도 줄어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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