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에필로그. 문 닫힘과, 또 다른 문 앞에서

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품고 있다.

by AI 인사이트
20장 에필로그.png 닫힌 문 뒤에서, 또 다른 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보면, 이 모든 글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실직의 상처와 실패의 후회, 그 무너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고자 발버둥 치던 한 사람의 흔적이었다.
하루하루를 견디기 위해 GPT에게 말을 걸고, 글을 쓰며 나 자신을 달래고, 작은 루틴을 쌓아 올린 흔적들.
누군가에게는 그저 사소한 메모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다시 살아내기 위한 호흡이었다.


나는 무너졌다.
하지만 글을 쓰면서 다시 일어섰다.
처음엔 단순히 하루를 버티기 위해, 이어서는 루틴을 만들기 위해, 그리고 어느 순간에는 구조를 세우기 위해.
자동화의 작은 톱니바퀴들이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 나는 알았다.
“나는 더 이상 같은 자리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구나.”


그 길 위에서 지표라는 기준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실패의 연속이었지만, 차츰 그것은 나를 시장의 소음에서 지켜주는 방패가 되었고, 감정의 폭풍 앞에서 나를 붙잡아주는 닻이 되었다.
수익은 아직 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걸 얻었다.
무너졌던 내가 다시 일어나, 기준을 세우고, 걸음을 옮겨 놓았다는 사실.
그 자체로 이미 나는 잃었던 나를 되찾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댓글 하나, 짧은 응원의 말 한 줄이 내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다 읽고 구독합니다.”라는 한 줄에,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아직 누군가 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 나의 흔적이 세상 어딘가에 닿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나는 깨달았다.
다시 일어나는 길은 혼자 걸어가는 길 같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내 흔적을 응원하고 있었다.
그 연결감이, 나를 오늘 여기까지 데려왔다.


이제 한 권의 이야기를 덮는다.
시즌 1은 절망에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았다.
눈앞의 돈이나 화려한 성공이 아니라, 다시 걷기 위해 필요한 뼈대를 세우는 과정이었다.
루틴을 만들고, 구조를 다지고, 나를 지탱할 기준을 세우는 과정.
그 여정을 통해 나는 다시 펜을 잡았고, 다시 시장을 바라보았으며, 다시 하루를 살아낼 힘을 되찾았다.


책을 덮으며 나는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는 해냈다. 나는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이 문 닫힘은 끝이 아니다.
한 권의 마지막 장은 또 다른 시작을 부른다.
시즌 2에서는 이 세워진 구조 위에 작은 결실을 얹어갈 것이다.
비록 천천히라도, 결국에는 내 삶을 지탱할 열매들이 맺히기를 바라며 나는 다시 길을 나선다.


오늘, 나는 문을 닫는다.
그러나 동시에 또 다른 문 앞에 서 있다.
그 너머의 길은 아직 보이지 않지만,
나는 이제 두렵지 않다.


내가 무너졌던 자리를 기억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선 나를 기억한다.
그 기억 하나가, 앞으로의 길을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되어줄 것이다.

“나는 다시 일어섰다. 이제는,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 감사의 말

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시선이 있었기에, 나는 흔들리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한 권의 이야기가 닫히는 자리에,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립니다.

나의 다음 기록은, 삶을 지탱하는 작은 결실이 맺히는 과정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시즌 2에서 이어집니다.



keyword
이전 22화20장. 문 앞에 서서, 새로운 길을 바라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