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앞에서 다시 시작을 묻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자주 여행을 다녔다.
한 달에 한두 번은 1박 2일, 아니면 2박 3일 정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그 시간은 우리 가족에게 작은 숨통이 되어주곤 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좋았다.
아이와 함께 걷는 길, 아내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여행은 사라졌다.
내가 무너지고 나서부터였다.
청산이 반복되던 그 시기,
나는 내 삶을 붙잡는 데 온 힘을 쏟았고
그 사이 가족의 시간은 조금씩 사라졌다.
아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조용함이 나를 더 무겁게 짓눌렀다.
요즘은 집 안 공기도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글을 쓰고 지표를 만들었지만,
통장에는 여전히 0원이 찍혀 있었다.
아내와 아이는 내 표정을 살폈고,
나는 그 눈치를 읽을 때마다 더 작아졌다.
택배 아르바이트, 대리운전, 단기 알바 공고를 들여다보며
“내가 지금 이걸 해야 하나?”
“이걸로 매달 500만 원을 감당할 수 있을까?”
혼자 중얼거릴 때가 많아졌다.
그럴수록, 내가 만든 루틴이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가족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다.
아니, 바다를 보고 싶었다.
무리라는 걸 알면서도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강원도 바닷가로 향했다.
짧은 1박 2일의 일정이었다.
바람이 차가웠지만 좋았다.
모래 위를 아이와 함께 걷는 동안
내 마음 한구석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아내의 웃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시간을 견디고 있는지 떠올렸다.
밤이 되자 아이는 먼저 잠들었다.
숙소의 희미한 스탠드 불빛 아래서
나는 아내와 마주 앉았다.
“미안해. 정말 많이 미안해.”
“내가 버티고 있다고 착각했어. 사실 많이 힘들었어.”
“당신한테도 너무 미안해. 내가 이 지경이 되게 해서…”
아내는 한참을 조용히 내 말을 들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도 알아. 당신이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 다 느꼈어.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어.”
“이제는 우리, 같이 잘해보자. 아직 늦지 않았어.”
그 말이 이상하게 울컥했다.
이해받는 것 같아 마음이 풀리면서도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는 책임감이 찾아왔다.
짧은 여행은 그렇게 끝났다.
돌아오는 길, 아이는 뒷좌석에서 잠들어 있었다.
아내는 창밖으로 이어지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다짐했다.
다시 시작하자.
이번엔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 걷는 길 위에서.
집에 돌아와 노트북을 켰다.
메일함을 하나씩 정리하다가
낯선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Bitget Partnership Inquiry]'
“이게 뭐지?”
한참을 망설이다가 클릭했다.
짧은 인사와 함께 한 줄의 제안이 적혀 있었다.
“귀하의 블로그와 트레이딩 콘텐츠를 확인했습니다.
혹시 레퍼럴 파트너십에 관심 있으신가요?”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짧은 메일이었지만,
그 안에는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말이 담겨 있었다.
“내가 만든 구조를
누군가는 가능성으로 보고 있구나.”
그날 밤, 노트를 폈다.
이번엔 막연한 루틴이 아니라
현실적인 수익 구조를 위한 루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첫 실마리가
내 손에 쥐어졌다.
이제는 버티기만 하는 시간을 끝내야 했다.
나를 살릴 구조에,
현실적인 수익의 회로를 연결할 때였다.
■ 이 장의 한 줄 요약
“가족이 있었기에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낯선 메일 하나가, 내 삶의 또 다른 전환점을 만들었다.”
▶ 다음 이야기
그 제안은 단순히 ‘돈을 벌 기회’가 아니었다.
내가 만든 루틴을
시장과 연결할 수 있는 첫 시작점이었다.
다음장에서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기까지의 갈등과 준비,
그리고 루틴 위에 현실적인 수익 구조를 얹기 위해
내가 시작한 변화를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