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메일 하나가 내 마음을 흔든다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 날이었다.
짐을 풀고, 몸을 침대에 던졌다가 다시 노트북 앞에 앉았다.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낯선 제목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Bitget Partnership Inquiry]'
잠시 멈칫했다.
혹시 스팸 메일일까?
클릭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심장이 괜히 빠르게 뛰었다.
"귀하의 블로그와 트레이딩 콘텐츠를 확인했습니다.
혹시 레퍼럴 파트너십에 관심 있으신가요?"
짧은 메일이었다.
하지만 그 몇 줄이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내가 만든 이 구조를 누군가는 보고 있었구나.”
나는 메일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단어 하나하나를 되새겼다.
‘블로그’, ‘트레이딩 콘텐츠’, ‘파트너십’.
그 단어들이 내 눈앞에서 빙글빙글 맴돌았다.
솔직히 말하면, 이 구조가 의미가 있는 건지 계속 의심해 왔다.
통장에 0원이 찍히는 날이 반복될수록
내가 만든 자동화 시스템은 마치 아무 쓸모없는 기계처럼 느껴졌다.
“이거 아무도 보지 않는 거 아냐?”
“이건 나만의 자기 위안일 뿐 아닐까?”
그런 생각들이 매일밤 내 마음을 잠식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것도 세계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거래소에서
내 블로그와 트레이딩 콘텐츠를 보고
파트너십을 제안해 온 것이다.
순간, 지난 몇 달간의 모든 시간들이 떠올랐다.
매일 새벽까지 글을 쓰고, 지표를 점검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며 스스로를 다잡던 순간들.
내가 남긴 흔적들이
‘허공에 흩어진 게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하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렸다.
“이걸로 정말 수익을 낼 수 있을까?”
“레퍼럴이라니… 사람들한테 추천한다고 돈이 될까?”
“내가 지금 이걸 시작해도 되는 걸까?”
그동안의 실패가 내 마음에 남긴 상처는 생각보다 깊었다.
내 안에서는 늘 두 개의 목소리가 싸우고 있었다.
“시작해 봐.” 그리고 “또 실패하면 어쩌려고?”
한쪽에서는 ‘이건 기회야, 절대 놓치면 안 돼’라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또 망하면 이제 정말 끝이다’라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메일을 읽은 후, 바로 답장을 쓰지 않았다.
이틀 동안 메일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메일 제목만 봐도 심장이 뛰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키보드 위에서 멈췄다.
나는 그 시간 동안 내가 만든 루틴과 구조를 하나하나 다시 들여다봤다.
블로그의 글들은 자동으로 잘 올라가고 있었다.
지표는 개선되어 꾸준히 알림을 주고 있었고
SNS도 조금씩 팔로워가 늘어나고 있었다.
“이 구조가 연결될 수 있다면…”
“내가 만든 이 흐름 위에 수익 구조를 얹을 수 있다면…”
그 순간 머릿속에 작은 그림 하나가 떠올랐다.
내가 만든 루틴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그 신뢰가 자연스러운 추천으로 이어지고,
그 흐름이 수익을 만든다면…
지금의 공허한 구조가 ‘살아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상상이었다.
그러나 그 상상조차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내가 과연 이런 걸 해도 되나?”
“사람들한테 ‘가입해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지?”
“내가 추천했는데, 그걸로 누군가 손해를 보면?”
머릿속이 복잡했다.
수익화라는 단어 자체가
내게는 아직 너무 낯설고 두려웠다.
내 안의 불안은 현실적인 숫자로도 이어졌다.
“이걸로 당장 매달 500만 원을 벌 수 있을까?”
아니, “이걸 시작하면 정말 상황이 나아질까?”
그 답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나는 알았다.
이제는 단순히 버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루틴을 돌리고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내 현실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 작은 메일 한 통은
내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었다.
내 구조를 세상과 연결할 수 있는,
그리고 나를 살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메일함을 다시 열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천천히 답장을 썼다.
"제안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제가 만든 구조와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엔터를 누르는 순간,
마치 다시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 같았다.
조심스럽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전류가 흘렀다.
1. 비트겟(Bitget)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
선물 거래와 다양한 투자 상품을 제공하며
트레이딩을 하는 사용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2. 레퍼럴(Referral)
누군가를 초대해 가입시키면,
그 사용자의 거래 수수료 일부를 보상으로 받는 구조.
쉽게 말해 ‘추천인 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 이 장의 한 줄 요약
“낯선 메일 한 통이 내 루틴을 다시 숨 쉬게 만든다.
버티는 시간을 넘어, 연결의 시간을 시작한다.”
▶ 다음 이야기
이제는 구체적으로 준비할 차례다.
루틴 위에 수익 구조를 올리기 위해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점검한다.
다음장에서는,
파트너십 준비 과정과 내 구조를 정리해 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