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시내 탐방을 마친 우리는 다시 하카타역으로 향했다. 버스터미널을 찾기 어려울까 봐 여유 시간을 갖고 도착했다. 그리고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직원에게 문의하여 우레시노 마을로 가는 플랫폼은 3층에 있는 70번대 플랫폼이라는 것도 미리 알아놓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생긴 우리는 옆 건물의 백화점에 쇼핑을 하기로 했다. 계획했던 쇼핑은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운 좋게 발견된 식당가에 의해 잠시 수정되었다. 원래 점심으로 일식 라멘을 먹을까 고민했었지만, 일본이 아니면 먹기 힘들 '카라미소 모츠나베'에 의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것이다. 이번 기회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해외여행을 가면 평소 먹던 음식의 양보다 훨씬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마치 우리의 몸도 지금이 아니면 다시 먹기 어렵다는 것을 안다는 듯이 입으로 넣는 족족 잘 소화시켜 주었다. 참고로 위 가게는 미니 사이즈의 라멘도 판매하고 있었다. 정말 '간식' 수준의 라멘을 맛보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미니 라멘을 주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후, 식품관에 잠깐 들려 술이 들어있는 초콜릿을 산 뒤 버스 출발 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돌아갔다. 포장지에 해당하는 술을 전부 먹어보진 못했지만 적게나마 술과 안주를 한 번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04. 일본의 휴게소
우레시노 I.C를 가는 길에 일본의 휴게소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나가사키로 향하는 버스의 중간 지점에 해당하는 것이 우레시노 I.C였는지,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 약 7분 정도 정차하였다. 짧은 시간 동안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한국과 휴게소 규모의 크기가 달랐다. 물론 이번 여행을 통해 한 군데밖에들러보지 못하여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름 화장실을 포함하여 편의점, 우동 코너 등 휴게소에 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는 충분했다.
간식을 사려고 했지만 휴게소를 탐방하는 사이 7분이 훌쩍 지나는 바람에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 빠르게 먹어치운 다음에 다시 버스로 올랐다. 급한 나머지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아래 사진 밖에 찍지 못했다.
원래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스크림과 다르지 않았으며, 맛 또한 맥도날드 소프트콘과 비슷한 맛이었다. 나중에 차를 빌려 일본을 여행하게 된다면 휴게소에서 여러 가지 간식들을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05. 우레시노 I.C
휴게소를 출발한 버스는 15분쯤 달린 후에 우레시노 I.C에 도착했다. 대합실은 낡았지만 잘 관리되어 있었다. 우레시노 I.C를 지나는 교통편의 위치와 예상 도착시간을 알 수 있었고, 화장실이 있었으며, 목마른 사람들을 위해 자판기도 구비되어 있었다. 도착했을 당시 때마침 화장실을 청소 중이었는데, 방치되어 있는 시설이 아니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존에 검색한 대로 우레시노 I.C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었으며 대합실 내의 벽에는 친절하게 '시내로 가는 교통수단이 없으니 택시를 이용하거나 예약한 호텔에 연락하라'라고 적혀 있었다. 우리는 예약한 호텔인 '와타야 벳소'에 미리 연락하여 도착 시간을 전달하였으나 약속된 픽업 차량이 없었던 관계로 호텔로 전화를 걸어 다시 한번 차량을 요청했다. 우리가 서투른 일본어로 질문하자 서투른 영어로 대답하는 신기한 짧은 대화가 몇 번 오간 뒤, 잠깐을 기다리자 금방 차량이 도착했다.
교통수단 안내 표지판과 버스 도착시간을 안내해주는 전광판이다.
참고로 '와타야 벳소'의 경우 차량 픽업 서비스뿐만 아니라 출발 시간에 맞춰 샌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잘 이용한다면 편리하게 공항과 우레시노 마을을 오고 갈 수 있다. 와타야 벳소는 우레시노 마을의 숙소 중 한국인들이 애용하는 곳 중 하나라고 하니, 혹시 와타야 벳소에서 묵을 예정인 독자님이시라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해서 택시비를 아끼도록 하자.
06. 호텔 '와타야 벳소 (Wataya Besso)'
우레시노 I.C에서 픽업 차량에 탑승하고 체감상 5분도 되지 않아 우리가 2박 3일간 묵어갈 호텔인 와타야 벳소에 도착했다. 어느 쪽이 정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차량으로 출입한 문은 도로와 연결되어 있어 사진 촬영이 쉽지 않아 보행자가 다니기 편한 방향의 출입구에서 '와타야 벳소'를 촬영했다.
호텔 이름 : 와타야 벳소 (Wataya Besso) - 구글 지도 검색 시 '와타야 별장'으로 나옴
호텔 주소 :Otsu-738 Ureshinomachi Oaza Shimojuku, Ureshino, Saga 843-0301, Japan
체크인을 하고 나자 호텔 직원이 호텔 내의 부대시설들을 설명하며 예약한 객실까지 안내해 주었다. 설명과 함께 한국에 방문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친절하게 짐도 옮겨주셨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호텔 이용객들이 많이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코로나 이전에는 외국인들은 물론 일본인들도 많이 애용하는 호텔로, 넓은 로비의 크기가 그 유명세를 조금이나마 예상할 수 있다. 듣기로는 예전에는 저 넓은 로비가 방문객들로 가득 찼었다고 한다.
1. 객실
객실은 현대식과 일본의 전통 방식인 '료칸' 형태 두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료칸' 형식의 방을 예약하였다. (*화장실 및 욕실도 구비되어 있지만 촬영하지 못하였다.)
2. 가족탕
가족탕은 숙소와는 별도의 시설인 관계로, 로비에서 가족탕이 비는 시간을 확인한 다음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1시간 단위로 이용이 가능한데, 1명당 2천 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욕탕과 가족탕은 호텔을 이용하지 않더라도 별도의 요금을 지불하면 사용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가격은 대욕탕, 가족탕 둘 다 동일하다. 가족탕의 경우 객실보다 작은 크기의 료칸에 욕실 대신 온천탕이 있다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3. 대욕탕
대욕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대중목욕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남과 여로 나뉘어 있으며, 당연히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하지 못했다. 대욕탕으로 향하는 입구에 바깥 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대신 촬영하였다. 혹시 몸의 열기를 식히거나 가족을 기다려야 한다면, 이곳을 이용해 보자.
4. 족욕탕
족욕탕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시설로, 로비에서 수건을 받아서 이용하면 된다. 24시간 운영 중에 있지만 밤늦게 이용할 때는 다른 투숙객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즐기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대욕탕 및 가족탕을 이용할 수 없는 시간대에 뭔가 아쉬울 때, 잠깐씩 내려와서 활용하고는 했다.
5. 바(BAR)
바는 혼자 혹은 가족이나 지인들끼리 가볍게 음료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분위기였다. 적당히 넓었으며 음료의 가격대가 다양했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550엔의 자릿세를 내야 하며 그래도 명불허전 호텔바인지라 비싸다고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잔뜩 취하고 싶다면 이자카야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어를 잘 못하지만, 혹시 궁금해하실 독자분들을 위해 일부 메뉴판을 찍었다.
6. 조식(대연회장)
조식을 포함한 예약이라면 체크인 시에 7시와 8시 중 마음에 드는 시간대를 골라 조식당을 대신하고 있는 대연회장으로 가면 된다. 30분 정도 식사하는 것을 권장하는데 사람들이 많고 맛있어 보이는 메뉴도 많은 지라 30분 안에 식사를 마치기는 쉽지 않다. 다행인 점은 30분이 지나도 쫓아내는 일은 없으니 최대한 부지런히 식사를 마친 뒤 일어서면 될 것이다. 뷔페형태인데 온천 마을에서 먹을 수 있는 유두부 요리와 나토, 닭튀김(가라아게), 카레, 샐러드와 빵 등이 있으며 사진에는 담지 못했지만 아이스크림과 과자 등의 디저트류도 준비되어 있다.
7. 여성 전용 노천탕
호텔에 대해 검색하던 중 여성 전용 노천탕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부대시설 안내 당시에 여성용 노천탕을 별도로 언급해주지 않았는데, 이용객들이 몰라서 그런지 여성 전용 노천탕은 비어있는 시간대가 많다. 방문 당시에도 이용객이 없어 노천탕의 내부를 일부 촬영할 수 있었다. 남성과 여성 교대 시간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해당 부분에 대해 질문하였지만 이해하기로는 아마 오직 여성만 이용이 가능한 시설이라는 듯했다. 하지만 아쉬워하지는 말자, 대욕탕에도 노천탕이 있어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 북카페에서는 웰컴 드링크를 받을 수 있으나 앉아서 이용해 보지는 않았고, 음식점의 경우 석식으로 가이세키 요리를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는 듯했으나 별도로 먹고 싶은 음식이 있어 신청하지 않았던 관계로 확인하지 못했다. 마사지샵 또한 별도로 이용하진 않았다. 아래의 사진은 로비에서 족욕탕을 거쳐 북카페로 향하는 길인데, 여러 가지 물건들도 판매하고 있어 눈과 코가 즐거웠다.
이번 우레시노 마을 여행의 경우 온천 힐링과 식도락 위주의 여행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거나 체험을 해보는 등의 활동적인 컨텐츠는 부족하다. 그렇지만 분명히 힐링과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는 독자분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다음 포스팅에서는 우레시노의 음식점에 대해 공유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