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인데 왜 조롱받죠?

남성 피해자와 우리가 외면한 진실

by 베키

요즘 뉴스와 커뮤니티를 보면 자꾸 한 가지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아요.
“피해자에게도 자격이 필요한가요?”

나는 네 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
아이들이 자라며 세상을 마주할수록, 나는 그들에게 단 하나라도 지켜줄 수 있는 세상을 남기고 싶어요.
그런데 최근 내가 본 영상은, 그런 바람과 너무도 거리가 멀었죠.

한 남성 유튜버가 몸캠 피싱 피해를 고백했어요.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영상이 유출됐고, 협박을 받았고, 무서웠고, 숨고 싶었다고요.

그런데 놀라운 건, 그 영상에 달린 반응이었어요.

“그걸 왜 찍었냐?”,
“남자가 조심 좀 하지.”,
“잘 걸렸다.”

위로는커녕, 그를 향한 조롱과 비난이 이어졌어요.

이게 과연 우리가 말하던 ‘정의로운 사회’인가요?

� 이 영상을 본 뒤, 저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후 제 머릿속엔 몇 가지 문장이 계속 맴돌았어요.


피해자는 왜 선택받아야 할까?


피해자에게도 조건이 필요한가?


왜 남성의 고백은 약점이 되고, 여성의 고백은 위로가 되는가?


그리고 저는 엄마로서, 시민으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대답하고 싶었어요.

고통은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공감은 조건 없이 주어져야 해요.

우리는 지금 ‘피해자다움’을 평가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같은 고통을 두고,
한 사람에겐 “힘내세요”라고 말하면서,
다른 사람에겐 “그걸 왜 했냐”라고 말하는 사회.
그게 우리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잖아요.

이 글은 나의 아이, 당신의 친구, 그리고 우리 모두를 위한 기록입니다.
우리는 더 이상 피해자에게 고통의 원인을 묻는 사회가 아니라,
고통 그 자체에 귀 기울이는 사회가 되어야 해요.

그가 남자든 여자든,
유명하든 아니든,
울었든 아니든.

그가 피해자라면, 우리는 그를 위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시 한번, 이 영상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어요.


� 영상 보러 가기:

https://youtu.be/nmg38LNc_Dk


그리고 다시, 이 한 문장을 남기고 싶어요.
“당신이 피해자입니다. 그런데 왜 세상은 당신을 조롱하죠?”

그 질문에 함께 대답해 줄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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