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러닝
새벽 5시,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졌다.
모자만 눌러쓰고 운동화를 신은 채, 밖으로 나선다. 친구도 같은 차림으로 나와 있다.
너무 하기 싫다는 생각, 침대로 다시 들어가 이불을 덮어쓰고 싶다는 생각은, 달리기 시작하면 곧 잊힌다.
"요즘 일이 좀 지치더라."
그저 최근의 일, 작은 고민, 속마음을 내뱉는다. 서로의 말을 듣지만, 굳이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숨이 차서 조언할 기력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조언이 필요하지도 않다.
"오오." "맞아."
하는 추임새면 충분하다. 이야기하며 스스로 마음을 덜어내는 시간이다.
몸이 힘들면, 현실이 조금 가벼워진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며 함께 걸을 때도 있고, 같이 뛸 때도 있다.
내가 앞서기도, 친구가 앞서기도 한다.
친구가 멈춰서 있을 때는 잘 오는지 돌아보고, 부담을 가지지 않을 정도만 기다린다.
나 또한 앞서 가는 친구를 바라보며, 괜히 속도를 높이거나 멈추지 않는다. 어차피 같은 방향이다.
달리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버터를 가득 넣은 바삭하고 향기로운 크루아상을 상상한다.
고통 뒤에 먹는 고칼로리는 언제나 정의롭다.
"오늘 달린 거, 칼로리 다 날렸겠지?"
친구가 묻는다.
나는 웃으며 크루아상 한 입을 더 베어 문다.
"아마… 먹은 게 더 많을걸."
"그럼 우리 왜 이러는 거지?"
"그러게."
결국 우리는 빵을 먹기 위해 달린다.
그리고 지친 한숨을 쉬기 위해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