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밤과 첫 아침
이틀 뒤 친구를 만나러 가기로 했다.
친구는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소식을 듣고 "만나러 가도 될까?" 물었지만, 친구는 스스로 이겨내 보겠다며 조용히 거절했다.
그로부터 1년쯤 뒤, 친구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이번엔 정말 만나러 가겠다며 약속을 잡았다.
직접 연락을 받지 못한 또 다른 친구에게, 그 친구를 위한 책을 하나 보내달라 부탁했다. 그 친구는 책을 정성껏 고르고, 짧은 편지를 써서, 직접 포장해 내게 전했다. 그리고 나는 30여 장의 엽서를 준비했다. 혹시 미련이 남았을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랐다.
새벽. 문자가 두 통 와 있었다.
하나는 친구가 어젯밤 떠났다는 소식.
하나는 다른 친구의 새로운 생명이 태어났다는 소식.
드라마 속에서 엄마는 "두 밤만 자면 돌아올게"라며 떠나곤 한다. 아이는 그 말을 평생 기억하곤 한다.
두 밤만 자고 만나자는 약속은 그대로 평생 내 안에 남았다.
두 밤도 기다리지 못할 거면서, 왜 더 빨리 오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왜 바로 찾아가지 못했을까.
어떤 새벽은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걸,
우리는 너무 쉽게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