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와 친구가 되는 가정교육
"아빠 나 이번 반장선거에 나갈래요!"
반장선거에 나가보라던 나의 제안에 초등생 아들은 무응답 했다.
뾰로통했던 녀석이 드디어 반장선거에 나간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봤다.
"그냥 좋은 경험인 것 같아서요"
아들의 답변에 심장이 격한 펌프질을 시작한다.
수족냉증이 개선될 만큼의 강력한 펌프질로 온몸에 피를 공급해 주는 느낌이랄까.
아빠는 행복하다. 아이의 적극성과 도전정신은 돌고래 아빠도 춤추게 하니까...
나란 아빠는 그런 사람이다.
평균에 지쳐 평균에 관심이 1도 없는 실패여행자.
실패박물관 관장인 아빠의 실패를 전시해서 아들에게 보여주는 러닝메이트.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를 "중간 가려고 눈치 보다 골로 간다"로 해석하는 사람.
아들아! 너는 반장선거에서 떨어져도 이기는 거다!
용감하게 자원하고 도전했으니까 벌써 이긴 거고
낙선하면 자신을 돌아볼 수 있으니까 이긴 거야
"아빠가 너의 선대위원장 할게! 좁은 집에 모실 거대한 칠판 주문한다."
"칠판에 선거 유세 멘트 짜보자~ 아빠가 말은 기똥차게 잘하는 거 알지?"
네가 혹시라도 떨어지면 그날은....
우리 집 파티한다. 너의 도전을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