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종종 출장 세차를 이용합니다. 출장 세차를 부르는 핑계는 정말 많아서 입이 아플 정도입니다.
"나는 세차 요령이 없어"
"허리도 좀 아프잖아? 몸 사리자"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을 합리화해서 그럴 싸한 멋진 사람으로 포장합니다. 정해진 요일에 한 달에 2회 세차를 하게 되는데, 지난 약속일에 세차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사장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어? 갑자기 오늘요? 이건... 좀.... 더군다나 내일 눈비 온다는 데요?"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죠. 정확히는 문자를 타이핑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넓게 먹기로 하고 그냥 세차해 달라고 했습니다.
불경기에 대한민국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노부부가 세차하시는데 "오늘 허탕 치지 마시고 제 차라도 얼른 닦으세요"라는 마음으로 양보(?)했습니다.
물론 그런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곱게 먹으니 내장지방이라도 줄어든 듯 마음이 한 결 가벼워졌습니다.
원치 않는 세차를 하고 오늘은 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차피 2주 뒤에 또 세차하면 되는데 뭐 어때?라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사리 분별이 명확해진 다는 뜻이죠.
한 편으로는 딱딱하고 낭만이 없어진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유치하고 유쾌한 마음으로 살고 싶어서 오늘 그렇게 눈을 기다립니다.
세차하고 화이트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설레는 마음이 저를 행복하게 합니다.
설렘으로 세상의 때를 벗기며 함박웃음 짓는 유치한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인생의 모든 성취는 자기 이해에 달렸다.
자기 이해 여행을 떠나는 내면 탐구 여행자 돌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