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서 스스로 하지 않으면, 늙어서 강요받으며 하게 된다.
요즘도 ‘경제적 자립’이라는 핵심어는 여전히 유효하게 보인다.
올해 8월 개정판 2판이 나온 <이웃집 백만장자>라는 책은 1990년대 미국의 자료를 인용하고 있다. 2022년에 개정판 1판이 나오고 나서 3년 만이고, 50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한다.
우연히 접하게 되어 호기심으로 읽어보았다. 책에 담긴 지혜와 통찰은 세월이 가도 변하지 않음을 새삼 느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보다는, 나와 부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알겠다는 생각이 컸다. 물론 지금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좋겠지만, 허망한 꿈이라는 것을 안다.
이 책은 미국의 백만장자 1,000명의 삶의 궤적을 연구한 책이다. 재미있는 문구가 있다. 강의 후에 청중의 질문에 간접적으로 대답한 대목이다. ‘여자들에게 환심을 사는 100가지 문구’의 저자는 막상 여자와 사귄 경험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부자들의 생을 연구한 자신들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유추해 보면, 부를 연구한 작가들은 백만장자의 대열에 들지 않는가 보다.
나는 책의 본문을 읽기 전에 표지와 날개를 먼저 꼼꼼하게 읽는 것을 좋아한다. 눈길을 끌기 위한 디자인과 핵심어를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나 노력이 많이 투자되었을까를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한 차별화 마케팅의 중요성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후면표지의 문구가 틀렸음을 발견했다.
‘평범한 이웃집의 그가 하루아침에 백만장자가 됐다! 푼돈이 모여 엄청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여기서 틀린 말이라는 것은 ‘하루아침에’라는 단어이다. 적어도 자수성가한 백만장자 중에 하루아침에 부자가 된 사람은 없었다. 눈길을 끌기 위한 문구로는 알맞을지 모르지만, 푼돈이 모여 백만장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하루아침에 될 수 없다.
하지만 비법은 명확하고, 오늘날에도 틀림이 없다. 제목에 있는 바와 같이 ‘절제와 근검절약’이다.
2025년 한국의 중위연령은 45.6세이고, 이는 OECD 평균 추정치(42세 초반) 보다 3세가 높다.
가장 높은 일본이 49.5세이지만, 고령화의 속도는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빠르다고 하니,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그중의 하나는 생산할 수 있는 젊은 층의 감소로 노인들이 부양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미국도 경제적 독립을 달성하지 못하고, 과소비 문화를 가진 노인들이 은퇴 후에 갑자기 빈곤층으로 전락한다는 말이 있다. 미국의 중위연령은 38.5세인데도 그렇다.
그럼 우리나라는? 더 심각하다. 쪽방촌과 노숙자의 기사는 잘 다뤄지지 않아서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현실은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다.
무슨 일에나 ‘너무 늦었다.’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지금이 앞으로 살아갈 날 중에서 가장 젊고,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살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이다.
아들들에게 직접 못하더라도 넌지시 책을 전하며, 읽기를 권하고 싶다.
백만장자들의 7가지 공통점
그들은 자신의 부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 (소비는 적게 나머지는 투자)
그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효율적으로 할당한다.
그들은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지위의 과시보다는 재정적 독립을 더 중요시한다.
그들의 부모는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성인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있다.
그들은 돈 벌 기회를 잡는 데 능숙하다. (새로운 시장 기회 적극적 공략)
그들은 적절한 직업을 선택했다. (자영업이나 전문직 종사)
부유한 부모와 생산적인 자녀를 위한 규칙
자녀들에게 부모가 부유하다는 사실을 절대로 말하지 말라.
당신이 아무리 큰 부자라도 자녀들에게 절제와 근검절약을 가르쳐라.
아이들이 어른스러운 습관과 직업을 갖기 전까지는 부모가 부자라는 사실을 모르게 하라.
자녀와 손주들에게 유산 상속이나 EOC(Economic Outpatient Care)에 관해 되도록 말하지 말라.
협상 전략의 하나로 자녀에게 현금이나 고가의 선물을 주지 마라.
성인 자녀의 가족 문제에 참견하지 마라.
자녀와 경쟁하지 마라.
자녀들 각자가 개별 인격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작은 것이라도 자녀의 성과를 강조하라.
돈 보다 귀한 것이 많다는 사실을 자녀들에게 알려 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