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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Mar 26. 2023

ChatGPT와 중장년

AI가 중장년의 미래에 미칠 영향은?

지인의 소개로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의 특강을 들었다. 강의는 On/Off-line으로 동시 진행되었다. 직접 참가는 못하고 ZOOM을 통하여 들었지만, 그 참여 열기는 알 수 있었다. 강당을 가득 채우고 ZOOM 채널도 다수가 운용되었다고 한다.


제목은 ‘채팅으로 배우는 새로운 경험, ChatGPT와 함께하는 학교생활’이었다. 특강의 취지에 부합되게 강의 제목도 ChatGPT에게 물어서 적합한 것을 선택하셨다고 한다. 물론 강의 진행의 순서와 포함 내용도 인공지능의 추천을 참고하셨다고 한다.


서울대학교에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시의 적절한 특강을 한다는 사실이 놀라워서 참가했는데 결과는 만족 그 이상이었다. 그 기능의 일부만 체험하여 보았고, 인터넷을 통하여 단편적인 강의를 들었었는데 특강을 통하여 많이 정리가 된 느낌이다. 


특히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하여도 인간의 영역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고, 마지막은 결국 사람이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인공지능의 여러 기능을 활용한 프로그램들은 지금도 계속 탄생하고 있고, 어떤 분야에서는 사람들을 능가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판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는 사실에 조금 안심이 된다. 


ChatGPT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다양한 답을 제시한다. 우선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 있고, 문장완성 및 텍스트 생성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긴 문장을 요약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언어로 번역 및 문법교정도 가능하다. 그 외에 정보를 제공하고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사람의 상상력에 의하여 그 사용처는 한계가 없다. 


그러나 그 제한사항도 분명히 있다. 최근에 4.0 버전이 출시되었지만 정보의 오류도 존재하고 있고, 그 답의 출처를 밝히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 있다. 2022년 이후의 최신 데이터가 입력되지 않아서 최신의 사건들에 대해서는 오답을 제시하고 있고, 없었던 사실을 물어도 그럴듯한 답을 만들어서 제시하기도 한다.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분야들이 많지만 활용하기에 따라서 아주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은 분명하다. 교수님은 추천서를 예로 들었다. 먼저 추천서를 작성하고 나서 ChatGPT가 작성한 것과 비교해 보았다고 한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답은 아니었지만 참고할 사항은 분명히 있었다고 한다. 단, 원하는 결과물을 위해서는 입력 값이 정확하고 많아야 한다고 했다.


대학교수가 참고할 수 있는 정도의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다. 더구나 번역기능은 이제 구글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한다. 긴 문장을 입력하고 요약을 하라고 하면 아주 단시간에 결과물을 제시하고, 단어 수를 한정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직업 중에 '초벌 번역가'가 있는데 존폐의 위협을 받거나, 완성된 번역가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인지 기로가 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하여 교수님은 B0학점 정도의 실력으로, 코딩에 대하여서는 A0학점 정도로 평가하셨다. 수업 중 학생들의 과제 수준과 비교하여 평가하신 결과라고 한다. 글쓰기는 참신하지는 않지만 쓴 글을 검토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 평가하였다. 코딩에서는 교수님의 답안보다도 고급스러운 코드도 생성할 수 있다고 한다.


AI가 작성한 글은 역시 AI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학교에서 가장 고민되는 분야 중의 하나가 ChatGPT를 활용한 과제를 어떻게 찾아내고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것인데 해결책은 이미 나와 있다. 학생들이 이 특강에 관심이 많은 이유였다는데, 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의 문제와 인용으로서의 가치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한다. 현재 저작권은 문제가 없고, 인용에 대해서는 출처를 확인하기 어려워 인정하기 어렵다고 한다. 앞으로 윤리적인 부분까지 포함하여 논의되고 답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학생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도 많다. 영어 독해 연습문제를 다양하게 요구하여 공부할 수 있고, 파이썬 연습문제 코드를 만들어서 자신의 답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대화형 개인학습도 가능하고 학습평가도 가능하다. 입력 값에 따라 정교한 평가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이용할 수 있다.


세상이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중장년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할까? 다소 느리지만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배워나가는 방법도 있고,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분야를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변화에 대한 인식과 적응 노력은 필요하다.


다만 경외시하고 도외시하여 활용하지 못함으로써 발생하는 손해는 스스로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ChatGPT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4차 산업이라고 일컫는 모든 분야에 대하여 모르면 도태될 수밖에 없지만, 알고 활용하면 당당하게 현재를 살아갈 수 있다.


특강을 들으면서 새롭게 시작할 직무에 연결할 분야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아직 시작전이어서 수행할 업무를 한정하기 어렵지만, 적용할 분야는 많다고 느꼈다. 새로운 사회 추세를 알아야만 하는 직무를 맡을 예정이니 다행스럽기도 하다.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직업을 없애기도 하였지만, 더 많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다.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견고하던 어느 직업에 타격을 줄 수도 있겠지만 결국은 인간의 삶에 도움이 되고, 더 많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그 시류에 동승하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특강을 통하여 단편적인 지식을 통합하고 일부 의문을 해소하였지만 더 큰 숙제를 안게 된 것도 사실이다. 나와 내 직무에 연관된 공부의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강에서 이준환 교수는 마무리 말로 ChatGPT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신뢰성에 대하여 항상 의심하라고 했다. 


마지막 판정은 사람이 하고, 데이터의 신뢰성도 사람이 평가한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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