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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Oct 15. 2023

나의 인생 2막 목표는 무엇인가?

여전히 고민하고 준비하며 또 도전한다.

쉽지 않은 일이 눈앞에 다가왔다. 직장 내 강사 양성과정에 지원하여 교육이 진행 중이고, 다음 주에 (4회 교육 중) 세 번째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그 시간에는 마지막 시간에 계획된 강의 시연과 평가를 위한 최종 준비와 실습 및 점검 등이 계획되어 있다.


강의 자료의 첫 시작은 공통적인 사항으로 강사 소개가 있는데,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강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을 제시하라고 하는데, 나는 무엇으로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런 고민을 하고 있으면서 강사를 하겠다고 지원한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까지 생각하고 있다.


강의의 주제는 중장년들을 대상으로 경력설계를 하는 것이다. 재직자에게는 경력성장, 구직자 및 제2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경력전환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려고 준비 중이며, 컨설턴트의 일원인 나는 최초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과정 개발에 참여하여 강사양성까지 지원하였다.


이 강사 양성과정에서 첫 관문인 강사소개 부분에서 장시간 고민을 하고 있다. 수업 준비를 하면서, 단지 수업을 잘 이끌어가는 것 이상의 것이 필요함을 느꼈다. 우선 나 자신부터 이 과정의 수료자로서 소기의 결론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강의를 이끌어가는 것은 단지 가식적인 껍데기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은 최근에 읽은 <퓨처 셀프(상상스퀘어, 2023)>라는 책이 원인이기도 하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이 책은 전 국민이 읽어야 한다.”는 강의를 접하고, 신영준 박사의 30여 개 강의를 모두 보았다. 아울러 다른 분들의 서평에 대한 영상도 다수를 보았다. 10여분의 단순한 서평부터 1시간이 넘는 소개의 글도 찾아서 보았고, 지금도 비슷한 글이 보이면 먼저 눈이 간다.


미래의 나’에 대하여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접하고 나서는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인생에 개입할 수도 있는 강의를 하면서 나에 대한 성찰을 다시 하게 되었고,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의 나는 현재의 나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나는 미래를 위하여 저축을 하고 있는가, 아니면 미래에 빚을 지고 있는 것인가? 미래를 생각한다면 오늘의 작은 한 순간도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필 지금의 강의 준비와 닮은 점이 있다. 이것도 '계획된 우연'의 일부인가?




지난주에는 직장이 속한 자치구에서 주최한 행사를 지원하였다. 부스 하나를 할당받아 다른 분들과 함께 방문하는 중장년들의 성격검사(MBTI/DISC)를 해 주고, 필요시 방문할 수 있도록 상담센터를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참가하는 분들의 호응이 아주 좋았다. 장소가 한정되고, 검사를 위한 시간에 소요되어 줄까지 서서 대기하는 모든 지원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 검사결과를 받아 들고,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게 될지 모르지만, 흐뭇한 표정으로 나서는 분들을 보며 장시간의 행사지원이었지만 피로감을 느낄 수 없었다.


검사 결과가 미래를 위한 큰 도움은 되지 않더라도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대한 자기 위안은 충분히 되는 것으로 보였다. 시대의 유행에 참여해 보았다는 뿌듯함도 포함되어 있고, 돋보기까지 이용하여 여러 항목에 정성껏 표시하는 분들을 보면서 내가 배운 바가 많았다. 적어도 검사에 참가하신 분들은 미래에 대하여 낙관과 희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느꼈다.


직접적인 강의 준비와 독서 및 행사 지원 등을 통한 간접 준비를 하면서 강의에 대한 마음을 다시 정리한다. 이런 과정이 있다는 사실을 본인의 필요에 의하여 찾다가 발견한 사람도 있고, 소개나 다른 과정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하여 참가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동기는 다양하여도 어렵게 결정하고,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참가한 사실은 모두 동일하다. 강사에게는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안고 돌아가도록 할 책임과 의무가 부여된다. 아직 강의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시작하고 준비하는 지금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더 준비하자.


현재까지의 결론은 참여자들과 같이 가는 것이다. 나도 아직 완전하지 못한데 누구를 이끌고 간다는 말인가? 단지 조금 앞서 접한 사람으로서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참여자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길에 함께하면서 나의 길에 대한 목표도 더 확실하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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