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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문 글지기 Oct 22. 2023

세계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

책 속에는 늘 놀라운 것들이 들어있다.

자칭 후천적 천재 변호사의 독서를 통한 천재가 되는 비법 강의를 유튜브에서 보았다. 그분의 독서관은 ‘저자의 뇌를 통째로 훔치겠다.’는 생각으로 독서를 하라는 것이었다. 공감이 가는 강의였다. 특히 자신의 시행착오를 정리하여 자료로 만들어 들려주었다는 점에서 감사를 표시하고 싶다.

* 곽상빈의 천재혁명(2023.9.29.)


방법 중의 하나가 ‘콘텐츠화하라.’는 것이었다. 독서 후 서평을 SNS에 올리라는 것으로 이를 통하여 본인은 칼럼니스트로 진화할 수 있었고,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어 20여 권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 있었다는 경험에 근거한 독서 방법이었다.


독서의 방법은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하고 있는데, 글쓰기와 연계시키라는 조언들이 많다. 최재천 교수도 독서는 치열하게 하는 기획독서를 권장하였으며, 결국 글쓰기로 연결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대가들은 공통으로 권장하는 것은 나에게 적용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최근에 세 권의 책을 읽었다. <처음 읽는 술의 세계사>, <세계사를 바꾼 13 가지 식물>, <지리의 힘>이다. 책을 좋아하는 아들이 수년 전에 읽고 책장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문득 눈길이 가서 읽기 시작하였고, 읽는 동안 즐겁게 세계의 곳곳을 누비는 간접 경험을 하였다.


작가와 발행연도 및 다루고 있는 주제는 서로 다르지만 공통점은 세계사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전혀 다른 주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들을 통하여 세계사를 이해하는 안목이 넓어졌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지구상 곳곳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많은 일들의 이면에 대하여 새로운 지식을 접하게 되었다.


각각의 책을 쓰기 위해 작가들은 얼마나 많은 연구와 준비를 하였을까? 놀라울 뿐이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의 배경에 대해서도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및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투에 대해서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책은 여러모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지금 내가 읽은 책을 덮으면서 짓게 되는 미소는 그저 나만의 것으로 끝날 것이다. 이제 이것을 전파할 수 있는 끈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얻은 것을 어떤 업무의 기획이나 계획에 반영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직 부족한 글 솜씨로 거장들의 의도를 훼손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서평도 함부로 쓰지 못한다.


그래도 옛 선비들이 급제하지 못하거나 도전할 나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계속 읽거나, 관직에서 벗어나 비로소 학문에 깊이 심취하면서 책을 읽었던 기분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독서의 목적이 반드시 사용할 것을 염두에 둘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스스로 즐기면서 만족한다면 책 읽기는 그 자체로 충분하다.


아직도 읽고 싶은 책들이 즐비한 책장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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