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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정은미 Nov 19. 2021

뭔가 쓰고 싶은 날

쓰고 싶은 주제가 생각나서 쓸 때도 있고,

쓰다 보니 방향이 흘러갈 때도 있고,

오늘은 그냥 뭐라도 끄적여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새벽시간 모니터를 켰다.


핸드폰으로 누워서 쓸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내 생각보다 손이 느리기 때문에 순간이 날아가 버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일 새벽 알람을 맞춰놓고도 기어코 본체의 on을 눌렀다.


다행히도(?) 기모 잠옷을 입어서, 방이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나는 추우면 춥다는 생각이 온 머리를 지배하여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계속 춥다 춥다 하는 생각이 방해를 한다는 걸 안다.


그러니까, 글을 쓸 때 적어도 춥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주 우선수위에 지켜져야 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걸까?


오늘 일단 만보 이상을 걸어 다녀서 오랜만에 종아리가 아주 당긴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리도 문질문질 하고

오랜만에 폼롤러로 목 뒤를 풀어주고 눈물을 찔끔 흘리며 아~풀린다 라고 생각을 했다.





종합시장을 다녀왔다.

시즌 상품도 보고, 아이디어를 얻을까 싶어서.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해본다.

참. 내가 세상을 좁게 알았구나.

정말 다양한 사람은 많고

다양하게 일할 것도 많고

방법들도 많겠구나.


세상을 알아가는 걸 배우는 과정이겠거니

라는 생각.


그러면서, 또 나의 속도에 대해

나의 무지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말자는

다짐을 의식적으로 하면서도

의식적인 것보다 무의식이 먼저 발동되어

참 모르겠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야 가만히 있으면 정말 가마니가 되겠지.(피식 포인트)

그렇게 또 하루를 보낸다.


어떨 때는 뚝심 있는 느낌이다가도

어떨 때는 세상 가느다란 갈대 같다가도


그렇다.







오늘의 기분 좋음.

브런치에서 기분 좋은 선물을 주셨다.


일단 수고했대.

그리고 공감 에세이 전문이래.


이곳에서 쏟아냈던 글들에 대해 공감 에세이라는 단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스타도 올리고 싶었는데, 피드를 만드는 일보다

당장 글을 쓰는 것을 하는 것이

나를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브런치를 택했다.

결국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는 사람.






사람은 정말 복잡한 것 같다.

그저 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어떤 행동은 어릴 때의 습관일 수 있고

어떤 행동은 지금의 신념일 수도 있고

어떤 행동은 자라온 환경일 수도 있고

어떤 행동은 의식적으로 바뀌려는 노력일 수도 있고

어떤 행동은 어제와 다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별로인 사람일 수도 있다.


이래서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판단하고

이야기하는 것의

내면세계는 무엇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쫓아가다 보면 나름의 답을 얻는다.

그런데 그 답이 실로 아주 많이 다양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없이 오직 나이고,

나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잘 키우자.

라는 말들이 나온 배경들이 이런 이유겠거니 짐작해본다.





남편이 질문을 던졌다.

돈을 왜 버는 것인가?


행복하려고.


그럼 돈이 없으면 행복하지 않나?


그건 아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는 있어야 한다.


어느 정도가 어느 정도냐?


그냥 하고 싶은 거 할 수 있는 정도?


그래서 그게 어느 정도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은

결국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자기가 요즘 골똘히 생각해 보고 있는 주제라고 한다.

그런데 답이 떠오르지 않는데

분명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하기 싫은 일을 하라고 하는 게 더 강력히 싫다는 것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이유 중에 언뜻 드는 생각이

하기 싫은 일을 안 하려고 라는 게 있다.

그런데 이게 완전한 답은 아니다.

계속 생각해 볼 거다.

은미도 생각해 봐.

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 해답을 슬쩍 들춰보기 위해

유시민 작가님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다시 읽어 보았다.


그런데 그 내용도 내용인데,

그의 문장력에 반해버렸다.

한글의 세밀함에 대해 감탄하고  감탄했다.


생각을 글로 온전히 말할 수 있는 힘이 느껴졌다.

그래서 작가 유시민님이 좀 많이 좋아졌다.


왜 돈을 버는지에 대한 답은 아직 못 찾았고

유시민 작가님처럼 생각을 온전히 글로 토해내는 

하이클래스(?)  경지는 어떤 느낌일까?

를 생각하는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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