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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정은미 Jun 13. 2024

비트 주세요~난 달리니까~훗!

24년 06월 13일 달리기 

24년 6월 13일 달리기.


5시 20분 알람에 깼다. 다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떴다. 자리에서 일어난 건 6시 10분쯤.


눈을 감고는 일어날까 말까를 고민하며, 처음 들었던 생각은 어제의 일이다. 

저녁에 가족모임이 있었다. 고깃집을 갔다. 가서 양껏 먹지는 못하고 조절을 하면서 먹었다. 

여기까지는 잘했다. 그리고 다음 코스로 카페에 갔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잘까 봐 자몽차를 마셨다. 

그 자몽차가 좀 달게 느껴지고, 밤 8시 30분에 마셨다는 것이, 식단을 못 지킨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그렇게 막 식단관리까지는 하지 않는데 왜 어제일이 이렇게 맴도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나가려고 하는 마음에 제동을 걸렸다. 이럴수록 더 나가서 땀을 내고 몸을 움직이자!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나는 약간 망한 거 같으니 더 의지력이 상실되는 것이다.


두 번째 생각이다. 

아니 아침산책에서 시작해서 러닝을 한지 고작 2주밖에 안되었는데, 그새 욕심이 생겨 살도 빠지길 바라는 마음에 이렇게 하나하나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 또 나를 몰아세우는 그 단계로 또 빠지게 되는 거야. 

그냥 오늘은 오늘인 거다. 일단 나가 그냥 걷고 와 노래나 듣자~


그다음 생각.

지금 새벽 6시면 굉장히 빠른 시간 아니야? 5시 20분이라는 것은 내가 정해 논 시간인데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금 나가도 충분히 30분은 뛰고 올 수 있겠다.라고 말이다. 


그렇게 힘겹게,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 

사실 옷을 입을 때부터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다. 형광에 가까운 노란색 바람막이 컬러를 보니, 밝고 활기차다.

됐다. 이제 나가서 30분을 잘 뛸 거 같다. 마음가짐 완료.


보통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운동할 때 듣는 음악으로 저장해 둔 걸 틀었는데 오늘은 그냥 신나는 옛날 가요를 검색해서 틀었다. 1km쯤 뛰었을 때였을 때, 에어팟에서 흘러나오는 <쿨> 이재훈 님의 청량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알잖아~ 너를 이토록 사랑하며 기다린 나를~~~" 갑자기 바뀌는 달리기 무드.

미소 짓고 내가 있다. 젊은 쿨의 모습이 떠오른다. 쉬운 안무동작도 같이. 

속으로 신나게 따라 부르면서 계속 달렸다. 기분이 좋아진다. 



30분 달리기 완료 후

그렇게 학창 시절 즐겨 듣던 가요들을 들으며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호주 퀸즐랜드의 연구팀은 음악과 운동의 효과에 대해서 여러 연구를 하고 있는데, 

120 bpm이상의 빠른 음악을 들을 때 운동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청각을 자극하는 신나는 음악은 자율신경인 교감신경을 활성화해서 신진대사율이 높아지고 고통을 덜 느끼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한다.


달리기 하면 가장 생각나는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도 음악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 미국의 락 밴드 러빈 스푼풀 의 <summer in the city>이라는 노래가 러닝 할 때 베스트 1위라고 한다. 나도 러닝을 할 때 즐겨 듣는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야겠다. 당분간은 하나하나 보물을 찾는 느낌으로 다양한 음악들을 들어볼 생각이다. 


오늘도 무사히 끝이다. 끝나고는 이런 무드로 바뀌어있다.


비트 주세요~난 달리니까~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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