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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정은미 Jul 27. 2021

방학해야지 뭐 우리도

때론 조금 늦어져도 괜찮아.


"로이 방학은 언제냐"

"그럼 그때는 어떻게 해?"


오늘 아침 시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말문이 막혔다.


아이 방학에 대한 대책이 없다. 

도우미를 구하기는 싫고(지금 구하려고 해도 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고, 나의 의지도 없다.)

생각하다 말고.

생각하다 말고.




그러다 오늘 상황을 환기시켜준 전화통화였다.




최근 들어, 새로 시작하는 스튜디오 오픈 준비로,

로이도 같이 스튜디오에 있다가 밤 10시나 되어서야 집에 들어가곤 한다.

같이 놀아줄 수가 없으니 TV만 거의 보여주고 있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

진짜 미안하다.

코로나가 심해짐에 따라 어린이집은 가정에서의 보육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로이는 긴급 보육으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하원을 하면 내가 해주는 밥이 아니라

식당밥을 먹이고, 유튜브를 본다.

깨끗한 스튜디오에 머라도 만지면 혼난다.




32개월 된 로이



가끔 이유모를 억지를 부리는 로이가

며칠간의 영향으로 성격 형성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늦게까지 있는 어린이집에서 잘 있는 게 맞는 건지.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아직 오픈 시간과 클로즈 시간을 정하지 못했는데 

앞으로 어떤 식으로 운영해야 하는 것인지..






오늘 시어머니와 통화로 마음을 정했다.

지금 시기가 로이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기이고, 

운영도 로이에게 최대한 맞추자. 억지로 끌고 가면 쉽게 지친다.





아이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책을 보며 마음을 달래 보았다.


아이에게만 꿈을 묻는 엄마 말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응원하는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조급하게 해도, 시간이 해결해줘야 하는 것도 있고

상황이 바뀌지 않는 것들도 존재한다.


엄마가 되어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에 

자유로운 일을 찾아 한 것이 온라인 스토어이며

그것의 확장된 개념이 이 스튜디오이다.


로이야. 서로의 꿈을 응원해주자.

조금만 힘내 줘!

엄마가 얼른 안정을 찾고 

우리 로이랑 시간을 보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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