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157~8?
상의는 55, 하의는 66
엉덩이 쪽 라인부터 허벅지까지 살이 많이 배포되어 있는 스타일이다.
발목은 얇은 편이다.
얼굴은 작은 편, 팔뚝 살은 있으나, 팔목 살은 없어 반팔을 입으면 감쪽같다.
20대 직장생활을 할 때, 다이어트를 참 많이 했었다.
운동은 했지만 폭식과 절식을 반복하며 찌고 빼는 걸 몇 년 동안 했던 것 같다.
이 모든 이유는 심리적인 것에 있었다는 것을 세월이 지나고 알았다.
그리고 알게 된 점이 있다.
내가 아무리 살을 빼도
이효리 씨는 이효리 씨지
공효진 씨가 되지는 않는 것처럼
내 몸매가 먼가 드라마틱하게 아예 다른 사람의 몸매가 되지는 않을 거라는 것이다.
30대가 되어서는
계속해서 같은 숫자의 몸무게를 유지하며
너무 마르지도, 너무 찌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 중이다.
이제는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지 꽤 되었다.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땀 흘리는 운동으로 기분을 up 시켜
때로는 쳐지는 감정선이 일정하게 유지하고픈 용도로 운동을 한다.
원피스를 사랑한다.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해 나를 날씬해 보이게 하는 아이는
바로 원피스이다.
팔뚝살을 커버해주고, 허벅지와 뱃살을 감쪽같이 사라지게 만든다. 잘 고른 원피스 하나면
꽤 많은 사람들이 나를 날씬하다. 혹은 말랐다고 한다.
역시! 원피스를 잘 골랐군.
원피스의 좋은 점은 또 있다.
배가 편하다는 것이다.
나는 배가 쪼이면, 정말 소화가 안 되는 것 같다.
생활하는 데 거슬리는 건 점점 피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훨씬 많으니까.
원피스는 코디 걱정도 덜 해준다.
그야말로 원. 피. 스이니
하나만 입고 신발 하나만 잘 골라주면 끝이다.
이리저리 궁합이 잘 맞는지 신경이 덜 쓰인다.
여름이면 더욱더 원피스만 주로 입는 듯하다.
바람이 잘 통하기 때문이다.
찐득찐득한 여름 날씨에는 원피스만 한 게 없다.
이런 이유도 있겠다. 이건 약간 자기 합리화의 영역일 줄도 모르겠다.
쇼핑은 하고 싶은데 가격선을 정해둘 때 나는 원피스를 택한다.
하나의 가격이 상. 하의를 따로 사는 것보다 싸다는 인식이다.
그래서 쇼핑은 하고 싶지만, 이것저것 사는 건 사치 같다며
퉁치자는 느낌으로 원피스를 산다.
내가 원피스를 사는 이유.
이만하면 꽤 정당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