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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얼웨이즈 정은미 Sep 26. 2021

이상과 현실

아이를 처음으로 시댁에 맡겼다. 

33개월 우리 아이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잘 지내주고 있다. 

로이를 맡긴 다음 날, 뜬금없이 새벽 동대문도매시장에 갔다. 


정말 계획에 없었던 일 같지만,

사실은 정말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이기도 하다. 

옷장사를 해보는 것. 


결혼 전,미국브랜드의류 자재과에서 근무했다.

sample 소싱을 하러 주로 많이 다녔던 동대문.

결혼해서는 빅사이즈 쇼핑몰을 해보면 어떨까 하고 가봤던 동대문.

아기들 옷 마켓을 위해 갔던 남대문.


갑작스럽게 느껴졌지만, 전혀 스스럼없이 발거음이 간 것은 

상상했던, 그리고 살짝씩 경험한 현장들을 가보며

공부를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쌈지돈 조금으로, 정말 마음에 드는 옷들을 찾기위해 돌아다녔다.

업체사장님께는 인사를 드리고, 꾸밈없이 솔직하게 다가갔다. 

뭔가 이 일을 오래한 것처럼 굴지 않았다.

오히려 초보티가 나는 그 느낌 그대로로 행동했다. 

그게 오히려 서로가 서로를 보는 입장에서 편할 거 같았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옷들은 몇개만 넣어도 참 무거웠다. 

마트 가방 하나 메고 갔던 나는 10킬로가 넘는 듯한 옷가방을 들고 다시 집으로 오는 여정이 쉽지는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grip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라이브 방송또한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아무도 없을 수도 있는 방송에서 혼자 떠들라고 하면 못했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서 몇번 해본 라이브방송이 다른 플랫폼에서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로마언니.

로마언니로 정했다. 

로이엄마는 로마언니로 온라인 옷가게를 열었다. 


이번해까지는,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다음해부터는, 벌린 일들 중에 집중해서 성과가 나오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 

성과가 없이 달리기만 하는 것은 언젠가는 지친다.

지칠려고 하니 이런말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괜찮은데 주변에서 정말 괜찮냐고 물어보는게 많아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당장 자금이 돌지 않는데 

투자는 해야하니 걱정이 앞서서

그런것 같기도 하다. 


"야무지게 해야한다."

오늘의 명언.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하나를 야무지게 해라.

나를 아끼는 언니가 해준 말이다.


참.어렵다.

야무지지 않은 나를 너무 잘 알아서.


이것도 노력해보자.

야무지게.

균형있게.

지치지않게.

로이가 최고우선이게.

꾸준하게.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끝이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욕심인건가?

나의 가장 큰 내 사명은 가족의 평온인데.


내일은 전반적으로 내 생활을 다시 점검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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