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태양에게 보내는 짧은 시
태양은 어느덧 서편에 자리해
물밀듯 스미는 노을을 보았지.
하늘에 들어찬 주홍의 밀물을.
구름이 놀랄까 조용히 밀려와
허공을 태우며 안부를 묻기에
오늘의 환희를 저며서 널었어.
태양의 죽음을 한없이 보다가
깨달은 것처럼 종이를 꺼냈지
오늘을 보내는 편지를 쓰려고.
일러스트레이터, 그래픽 디자이너. 항해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