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밀도[9]
그리움은 언제나 이별 후, 가장 나만의 숨 쉴 수 있는 공간에서 그 향이 더 짙어진다.
아무 일 없이 하루가 흘러가고,
일부러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순간인데,
왜인지 모르게 그 사람이 먼저 스쳐 지나갈
때가 있다.
그때 마음 한쪽이 이유 없이 묵직해진다.
그럴 때 나는 그리움에도 분명 농도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별을 하고 나면
감정이 바로 사라지지는 않는다.
사랑이 끝났으니 마음도 함께 정리되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되지만, 막상 그렇지는 않다.
몸은 이미 관계 밖에 있는데, 마음은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문다.
심리학에서는 이 시간을 ‘정서적 잔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관계는 끝났지만, 감정은 아직 이전의 자리에 남아 있는 상태다.
그 사이에서 생기는 감정이 바로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생각보다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그냥 보고 싶고, 그냥 떠오르고,
그냥 생각나는 마음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많은 감정이 한꺼번에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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