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의 연애 심리학

연애를 시작하면, 현실이 무거워지는 돌싱[13]

by 비새



돌싱들의 하루는 단순해 보이지만, 현실은 숨 돌릴 틈 없이 흘러간다
아침은 늘 서두르는 소리로 시작된다.

아이들 깨우는 소리, 밥 챙기는 소리, 가방 찾는 소리, 출근 준비하는 소리까지 하루의 시작부터 이미 숨이 찬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나서야 자신의 하루가 시작되지만, 그마저도 여유롭지는 않다.

일은 기다려주지 않고, 하루는 어느새 다시 저녁을 향해 흘러간다.
퇴근 후에도 돌싱의 하루에는 ‘쉼’이 거의 없다.

저녁을 차리고, 숙제를 봐주고, 씻기고, 재우고 나면 밤이 된다.

그리고 그제야 하루가 끝난다.


이렇게 바쁜 하루를 반복하는 돌싱들은 의외로 외로움을 ‘느낄 틈’조차 없다. 몸이 먼저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말한다. “나는 외로울 시간도 없어.”
이 말은 틀리지 않다.

어린아이를 키우는 돌싱일수록 외로움은 감정이 아니라 체력의 문제로 밀려난다. 대신 밤이 깊어질수록 아주 다른 감정이 올라온다. 허무함, 고단함, 그리고 문득 스치는 생각. ‘이 시간에 기댈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까.’



아이들을 재우고 불을 끄고 나면, 하루가 너무 버거웠던 몸은 곧바로 잠에 빠진다.

때로는 그 순간, 이혼에 대한 후회가 스치듯 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지금 옆에 누군가 있었다면 덜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불쑥 올라오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외로움이라기보다 ‘기댈 곳의 부재’에 더 가깝다.


이런 시기에 연애가 시작되면, 감정은 생각보다 쉽게 움직인다.

피곤한 하루 끝에 도착한 메시지 하나가
그날의 피로를 풀어주는 박카스 같은 역할을 한다.
몸은 분명 더 지쳐가는데,
메시지 하나, 약속 하나가 오늘 하루를 버텨낼 이유처럼 느껴진다.


이때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사랑이 깊어서 버티는 게 아니라,
뇌가 ‘지금 당장 숨 쉬게 해주는 감정’을 붙잡고 있기 때문에 버티는 상태이다.

그래서 더 지쳐도 멈추지 못하고, 더 바빠도 더 보게 되고, 더 힘들어도 “그래도 이건 놓치기 싫다”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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