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바람둥이 심리학

착시의 심리 <11>

by 비새

SNS 속 관계는 빠르게 엮이고, 더 빠르게 풀린다.
말 한마디, 하트 하나로 시작된 감정이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설고 공허한 연결로 바뀐다.


그들의 피드엔 늘 같은 얼굴들이 드나든다.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사람은
이미 그들과 얽힌 관계 속에 있는 사람이다.
싸웠다가 화해하고, 다시 실망하고, 또 돌아온다.
나갔다가도 결국 다시 불려 들어오는 이유는
거짓말보다도 익숙함 때문이다.
그 반복이 그들에겐 사랑이 아니라,
통제의 증거처럼 느껴진다.


오래된 SNS 속에서는 그 흔적이 너무나 선명하다.
누가 누구와 얽혀 있는지,
누가 떠나고 돌아왔는지,
조용히 지켜보는 사람이라면 금세 알아차린다.
그럼에도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들키는 게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용서받았고, 다시 돌아올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확신은 사랑이 아니라, 패턴의 착각이다.
되돌아올 거라는 믿음은 감정이 아니라 경험의 자동반사다.
그러나 모든 관계엔 한 번쯤 ‘돌아오지 않는 사람’이 생긴다.
그 순간, 그들의 세계는 흔들린다.
통제하던 질서가 무너지고,
자기 확신이 금세 불안으로 바뀐다.


그래서 그들은 또 다른 사람을 찾는다.
하트를 누르고, 새로운 얼굴을 탐색한다.
그건 슬픔을 달래려는 게 아니라
‘나는 여전히 선택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복구하기 위한 행동이다.
그들에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자기 확신의 연장선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끌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번엔 다를 거야.”
“이 사람은 진심인 것 같아.”
그 믿음은 사랑이 아니라 심리적 착각이다.
뇌는 사랑의 불안을 회피하기 위해
자극을 ‘확신’으로 바꿔 해석한다.
그래서 상처를 입고도, 다시 같은 패턴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중엔 진심으로 사랑을 믿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상대의 온기를 진짜라고 믿고,
그 믿음이 무너질 때 말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낀다.
그건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다.


이 글은 그들을 위한 경고다.
그들은 당신의 따뜻함을 알아보지만,
그 온기를 오래 품을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사랑은 순간의 열기일 뿐,
끝까지 지켜낼 감정이 아니다.


그러니 부디, 그런 사랑에 머물지 말자.
그건 사랑이 아니라, 착각의 늪이다.
당신이 그곳을 빠져나오는 순간,
비로소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사랑은 사람을 소모시키는 감정이 아니라,
서로를 지탱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그러니 기억하자.
당신의 진심은 결코 가벼운 장난이 아니다.
그걸 알아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사랑을 건네면 된다.

착각이 끝나는 순간, 진짜 사랑이 시작된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