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아니라, 따뜻함이 그리웠을 뿐[9]
이혼 후의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음’의 외로움이 아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일상의 온도가 사라지고,
그 빈자리를 메워줄 누군가가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이
조용히 가슴을 저미는 외로움이다.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이 되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건 외로워서라기보다, 이야기할 사람이 없어서다.
누군가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던 시절이 있었고,
기댈 어깨가 있었다는 사실이 문득 떠오른다.
이혼 후의 마음은 ‘사람이 없어서’보다
‘의지할 사람이 없어서’ 더 힘들다.
혼자서도 잘 버티지만,
감정의 무게를 나눌 대상이 사라지면
그 무게는 배로 느껴진다.
하루 종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가지만,
문득 고요가 찾아올 때
그 침묵이 마음을 갉아먹는다.
특히 자식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 무력감은 외로움으로 바뀐다.
아이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 참고,
하지만 내 마음은 어디에도 기대지 못한 채 버텼다.
그럴 때면 조용히 차로 내려가,
참아왔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와
숨이 막히도록 울었다.
그동안 버텨왔던 모든 순간이
그 울음 속에서 무너졌다.
그리고 눈물이 마르고 나면
조금은 견딜 힘이 생겼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다정하게 말을 걸면
그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렸다.
그 따뜻함이 진심인 줄 알고,
그 온기를 사랑이라 착각하기 쉬웠다.
돌싱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순간이 바로 그때다.
그 따뜻함이 고맙고,
오랜만에 마음이 녹는 느낌이 들지만
그 감정이 곧 사랑은 아니다.
우린 종종 그 결핍을 ‘사랑의 시작’으로 착각한다.
사람이 아니라 온기 자체를 원하기 때문이다.
“사랑이 아니라, 따뜻함이 그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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