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구조 <6>
“그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모양을 바꿀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이별을 겪는다.
하지만 모든 이별이 같은 모양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금방 잊고 지나가지만,
누군가에게는 오래도록 잔상이 남는다.
그리움이 길어진다는 건 단순히 감정이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는 증거다.
그리움은 처음부터 그리움으로 찾아오지 않는다.
처음엔 괴로움으로 시작한다.
뭔가를 잃었다는 사실이 너무 선명해서
그 빈자리가 뼈에 닿는 것처럼 아프다.
잘 먹지 못하고 잠도 뒤척이고,
문득문득 울컥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사람들은 이 단계를 ‘그리움’이라고 착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이건 ‘상실의 통증’에 가깝다.
괴롭고, 버겁고, 숨쉬기조차 힘든 마음의 첫 장면이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감정의 결이 바뀐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분노가 고개를 든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왜 나를 저런 식으로 대했을까?”
미련을 밀어내기 위해 사람은 본능적으로 상대의 단점을 떠올린다.
이건 치졸함이 아니라, 마음을 보호하려는 심리적 방어다.
‘잘 헤어졌다’는 말이 스스로를 지키는 방패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떠오른 기억 한 조각이 마음을 톡 건드린다.
이별이 잘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아는데도
어느 순간 좋았던 순간이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그때의 웃음, 목소리, 계절의 냄새 같은 것들이
갑자기 마음 한가운데로 스며들어 온다.
이때부터 감정은 또 한 번 모양을 바꾼다.
괴로움도, 분노도 아닌, 그저 그리움 그 자체로 마음을 다시 흔든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