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서서히 끓어오르던 주식시장이
올해 초에도 불타오르더니
코스피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금도 주식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2026년 2월 기준)
내 주변에서도 슬슬 주식으로
재미 좀 봤다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식에 관심 없던 사람들도
주식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이런 이야기를 입 밖으로 잘 내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가정하에
왠지 나 빼고 전부 다 주식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나도 주식 몇 주 사놓은 건 있다.
몇 년 전 코로나 시국 때 사놓은 주식인데
그 이후로 얼마가 올랐는지 내렸는지
관심 안 갖고 쳐다보지 않았을 뿐이다.
사실 그 주식도 남들 다 주식하니까
나도 뭐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에
사놓은 것이지 철저한 분석과
공부를 통해 산 게 아니다.
내가 주식에 큰 관심이 없는 이유는 딱 하나다.
'잃을까 봐 무서워서'다.
난 은행에 저축하는 걸 선호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다.
"야 은행에 돈 넣어서 돈 버는 시대 끝난 지 언젠데.
부자 될 준비가 안 됐네"
하지만 은행적금은 못해도 원금은 지킬 수 있다.
주식은 그렇지 않다.
원금? 못 지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우리는 주식 투자 성공담에 주목하고
마치 자기에게도 곧 닥칠 상황처럼
생각하며 환상을 갖지만 안타깝게도
주식으로 실패한 사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내가 관심이 없다 뿐이지
주식투자를 안 좋게 보는 건 결코 아니다.
제대로 공부하고 분석하며,
욕심부리지 않는 다면 이만한 투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일확천금을 노리고 운에 맡기는
도박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투자의 거물들도
많은 실패를 했고, 실패에 낙담하지 않고
부단히 노력해서 성공을 거 둔 사람들도 많다.
주식시장에 돈이 돌고 투자가 활황을 이루면
그만큼 국가 경제도 활발히 돌아가는 걸 의미한다.
감당 못할 빛을 내가며 투자하는 것만 아니라면
결코 나쁜 재테크가 아니다.
다만, 이런 투자자들 중에서
꼴불견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예전 직장 상사가 떠오른다.
그 사람은 주식 외적으로는 참 사람이 좋았다.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후배들에게도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주는 사람이었는데
주식 이야기만 나오면 시쳇말로 눈이 돌아간다.
어쩌다 주식 이야기가 나오면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에 대한 자랑을 신나게 한다.
자신만의 투자철학에 대한 일장연설을 시작하는데
말만 들어보면 워런 버핏 저리 가라다.
주식이 오르면 더 신나게 떠들고
마치 그 회사의 대표가 된 것처럼 남들에게
왜 그 회사 주식 안 사냐고 핀잔 아닌 핀잔을 준다.
그래도 여기까진 참을 수 있다.
문제는 주식이 떨어지면 그때는 정말 피곤해진다.
사람이 무척 예민해지면서
별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다.
나를 포함한 다른 팀원들에게는 물론이고
타 부서 사람들, 심지어
회사로 실습 나온 학생들에게도 짜증을 낸다.
실제로 한 여학생은 울면서
실습 부서 재배치를 요구하기도 했고
이로 인해 그 상사는 불려 가서
크게 혼났지만 사람은 변하지 않았다.
저런 사람은 주식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도박꾼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아마 저 사람은
집에서도 저럴가능성이 농후하다.
주식 떨어지면 가족들에게도 짜증을 내고
가족들은 불안 해할 것이다.
주식이 오르면 '자신'이 돈을 번 것이고
떨어지면 그 고통은 '다 같이' 감내해야 하는
꼴불견들, 더 크게 데고 정신 차렸으면 좋겠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나는 주식투자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 지금처럼 주식광풍이 불던
5,6년 전(코로나 시국)에 나 빼고 다 하니까
한번 해보자는 마음에 산 그 주식,
아무 공부도 하지 않고 정보취합도 하지 않고
남들 다 산다는 그 회사의 주식만 샀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사니까 바로 곤두박질쳤다.
그냥 살던 대로 살걸 왜 안 하던 짓 해서
이렇게 스트레스받아야 하나,
하는 속상한 마음에 아예 주식어플을 지워버렸다.
그리고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가끔씩 들어오는 주식배당금 알림 카톡을 보면서
'아 나 이 회사 주식 갖고 있지'라는 생각만 할 뿐.
그런데 요즘 뉴스에서 계속 주식이
뛰어오른다는 이야기가 들려 몇 년 만에
확인해 봤더니 정말 급등했다.
파란색만 있었던 화면엔 빨간색이,
그것도 생각지도 못한 숫자와 함께
표시된 걸 보고 참 흐뭇했다.
뭐 다른 이들의 대박 사례처럼
몇억, 몇천만 원 번 건 결코 아니다.
그냥 원금보다 좀 더 찍혔을 뿐이다.
그래도 어쨌든 난 실패하진 않았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했다.
주식의 '주'자도 모르지만
감히 주식투자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한마디 해드리고 자 한다.
돈을 넣었다 뺐다 해도 상관없고,
어떤 주식을 사든 상관없다.
다 여러분의 선택이니까.
다만 제발이지 일희일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주식이 오른다고 해서 영원히 오르는 것도 아니며,
떨어진다고 해서 여러분의 주식이
바닥 친 거지 인생이 바닥 친 게 아니다.
그러니 부디 늘 한결같이,
여러분이 하던 일 하면서
더 묵힐 것인지 뺼것인지
분석해서 결정하셔야지
주변사람들한테 화내거나
혼자 불안에 떨지 않으셨으면 한다.
어차피 주식시장은 영원히 간다. 여러분들의 인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