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일주일에 이틀, 하루 세 개 반을 한 시간씩 총 세 시간 수업을 하고 온다.
각 반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첫 번째 반은 조용하다.
그래도 수업을 전체적으로 경청한다.
질문에 대답은 잘하지 않는다.
그래도 단 한 명. 활발한 반장이 모든 아이들의 대답을 대신한다.
일부 5명 정도의 아이들이 자거나 딴짓을 한다.
두 번째 반은 수업분위기가 가장 좋다.
첫 시간에 공부 잘하는 반이라고 아이들이 자신들의 반을 소개했다.
그 말에 책임이라도 지듯 공부 잘하는 애들이 뭐든 잘한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수업에 모든 아이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집중력도 최고고 대답도 잘한다.
이 반과 수업을 할 때면 티키타카가 잘 돼서 신이 나 수업을 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교실을 나온다.
마지막 세 번째 반은 냉탕과 끓는 탕이다.
중간이 없다.
교실에 들어가면 정신없고 시끄럽다.
처음 수업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두 개의 반이 합쳐져서 그럴까 아이들의 특성일까
학생들에게 "왜 이렇게 어수선하지?"라고 한마디 경고의 말을 던지면
곧이어 조용해지고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둘씩 쓰러진다.
아예 엎드려서 자거나
다른 공부를 펴서 한다.
오래 살아보지 않았지만, 그 시간 공부를 더한다고 해서 집중도 안될뿐더러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3명에서 5명의 아이들이 집중하는 상황가운데 수업을 진행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나를 외면하는 상황 속에서
계획대로 되지 않고 한편으로는 어색하고 머쓱한 상황 속에서
말을 더듬거나 말이 빨라진다. 그런 상황일수록 더 당황하고 긴장한다.
그리고 좋지 않은 마음으로 반을 나선다.
도망치듯 교실을 빠져나와 황급히 퇴근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