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 중고거래 후기
나는 종종 중고거래를 하곤 한다.
임용고시 준비가 끝나고 기화펜을 3천원에 올리고
오랜만에 이전에 올린 물건들을 끌어올리기를 했다.
그러자 애플펜슬 케이스와 향수를 구매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이틀 만에 세 가지 품목을 판매하게 됐다.
기화펜은 60대 아주머니가 사가셨는데
엄마가 대신 거래하러 나가셔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고 (조작법 미숙)
애플펜슬 케이스는 50-60대 아저씨가 사가셨는데
강일동에서 오신 분이라 길을 헤매셨다.
아파트 정문에서 만나자고 해놓고서 후문으로 와벌임..
그리고 마지막
향수 는 엘리자베스아덴 5번가 우먼 오 드 퍼퓸. 한 노인에게 구매 문의 연락이 왔다.
'노인이라고 냄새가 난다고 하네요. 향은 은은한가요?'
나는 솔직하고 정확하게 설명했다.
은은하지는 않고 향이 강한 편이에요.
무난한 여자 향수라 뿌리기 괜찮아요.
그러고 나서 퇴근 후 엄마랑 트레이더스 쇼핑을 다녀와서 6시 반에 거래 장소인 지하철 입구에 있었다.
"도착했어요~"
나는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곧이어 답장이 왔다.
"기다림니다"
옆에 벤치에 한 할아버지께서 앉아 계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혹시 향수 거래 하시나요?"
라고 했더니.
"네 맞아요. 여기요."라며 돈을 건내셨다.
"천원 거슬러 드릴게요!"
라고 하자 할아버지께서는 마치 손녀에게 용돈 주듯
"아니야 내가 천원 더 내지 뭐 ㅎㅎ"
이러시고는 "향 괜찮아요?" 라고 물으셨다.
나는 맡아보시라고 손목에 손수 향수를 뿌려드려 시향을 도왔다.
할아버지는 채팅으로 하신 말을 다시 하셨다.
'젊은 사람들이 냄새가 난다고 해서...'
어딘가 쓸쓸한 말투였다.
그런 말을 듣고 개선을 해야겠다고 이렇게 향수까지 구매하는 노인이 얼마나 될까?
주위 사람들에 대한 배려로 향수를 구매하시는 모습이 뭉클했다.
할아버지의 이런 마음을 아시고
주위에 그 말을 하신 젊은 분들이 노력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여자 향수긴 하지만
향수를 쓰시는 동안 할아버지의 일상이
기분 좋은 향기로 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