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하다1私有하다
동사 개인이 사사로이 소유하다.
사유하다2思惟하다
1. 동사 대상을 두루 생각하다.
2. 동사 개념, 구성,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을 하다.
사유하다3赦宥하다
동사 죄를 용서하여 주다.
내 일상을 사유하기 위해 쓰는 글.
요즘 퇴근하면 지쳐서 무기력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다.
일상을 기록할 것들은 많은데 이렇게 날아가는 것 같아서 오늘은 퇴근하자마자 글을 쓴다.
나의 일상의 시간을 사사로이 소유하고, 두루 생각하며,
그저 그렇게 흘려보내버린 내 시간들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위해.
벌써 2025년 3월이 지나갔다.
가장 바쁜 새 학기의 첫 달이 지나갔다.
지금도 바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조금 숨통이 트이면서 금요일에도 조금 일찍 오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교사로서의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것 같다.
우리 학교는 현재 500명 중반의 학생수를 갖고 있다.
많이 오는 날은 50명 가까이 온다.
그럴 때면 정말 정신이 없고 지친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이야기를 하면 엄마는 혀를 내두르며
나를 괴롭히는 존재로 지긋지긋한 아이들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말하신다.
이번 주에 6학년 성교육을 진행하고 만족도 조사를 했다.
거기에 원하는 보건교육과 보건선생님에게 바라는 점을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알고 싶은 게 많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나를 찾아오는 그 아이들의 매 순간이
보건 교육의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순간으로 말이다.
내가 그저 귀찮고 힘든 순간으로 생각하고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도 그저 빨리 치료받고 나가야 하는 곳으로 인식할 것이다.
하지만, 유의미한 보건교육이 일어날 때
건강한 삶을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될 것이다.
보건교사는 학교에 유일한 의료인이자
평생건강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사람이다.
지식적인 교육이 아닌 건강한 교육을 하는 교사로 자리 잡기 위해 내 인식을 바꿔보기로 했다.
앞으로 오는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기로 했다.
평생을 살아갈 때 나를 거쳐간 아이들이 건강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자기 주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한 명 한 명으로 자라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