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시작

부담감은 있지만, 감사한 하루

by Bwriter



학교가 24 학급으로 증설되고 학생수도 작년 300명대에서 500명대로 늘어났다.

신도시라서 점점 증가 추세가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비교적 많지 않은 인원임에도 학생수가 늘어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너무 차갑지도 않으면서 적당하게 따뜻한 보건교사가 되고 싶은데,

나의 태도에 의해서 업무 난이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 항상 어려운 부분이다.

(구체화하기는 조심스러워 학생들 간의 관계라고 하겠다.)



올해 다행히 걱정했던 것과 달리 방학 동안 변동사항이 있어서 2학년으로 할뻔했던 보건수업을 5학년 대상으로 하게 되었다. 수업시수가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알차게 필요한 수업들로 꽉 채워보고자 한다. 시간만 때우는 보건수업이 아니라 아이들의 평생건강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수업으로 채워나가고 싶다.



어제 새 학기 준비기간 첫 출근 날이었는데, 유치원 부장님과 복도에서 마주쳤다.

나를 보시더니 “선생님 덕분에 작년 한 해 너무 잘 보냈어요~”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의아했다. 평소에 자주 교류가 있거나 도움을 드린 부분이 크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네? 제가요..? 제가 뭘 했나요..? ㅎㅎ”

“작년에 국에 화상 입은 아이 처치 잘해주셔서 무사히 잘 지나갔어요. 학부모님께서도 초기 대응 잘해주셨다고 감사하다고 연락 오셨었거든요. 너무 감사해요~!”



아! 작년 학기 중에 국에 위쪽 흉부 쪽에 화상을 입은 유치원 아이가 왔었다.

그때 냉찜질과 화기를 빼주는 외용약처치 후 병원에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 아이가 발령 후 지금 학교에서는 첫 화상처치라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게 나의 일이고 수많은 처치 중 한 순간이었다.

그 순간을 기억하고 감사인사를 표현해 주신 것에 대해 가슴이 뭉클해졌다.


“선생님 감사해요. 덕분에 올해 첫 출근의 순간을 몽글몽글하고 따뜻하게 시작할 수 있네요.”


“올해도 잘 부탁드려요! 모르는 거 있으면 여쭤볼게요~”


“네! 얼마든지요~!”


그렇게 짧은 대화를 나눈 후 각자의 공간으로 향했다.


아직 저경력이라 노하우나 스킬이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내가 가진 도구와 지식으로 최선의 처치를 해주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

그 부분을 알아주신 것 같아서

뿌듯한 마음과 함께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응급처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의 시작이 좋다.

부디 큰 사고 없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올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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