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딸 vs 50대 엄마

내가 잘못한 거야?

by Bwriter

요즘 부쩍 엄마랑 다투는 일이 잦다.

전에도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기는 했지만,

요즘은 엄마의 반응이 강하다.

그럴 때면 내가 매우 무안해지고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엄마의 의도일까?


일례로, 어제 가족들이 다 같이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그러다 엄마가 실수로 의자에 걸어둔 내 옷에 국물을 잔뜩 튀겼다.

그 옷은 산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밝은 핑크톤의 옷이라 마음이 많이 상했다.


나는 내 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내가 아끼는 옷인데, 어쩐지 여기 놓을 때부터 불안했다.

가방 안에 넣어놓을걸.."


엄마는 빨아온다며 화장실로 향하셨다.

그리고 한참 뒤에 돌아와서

"나 갈래"

그리고 식당 밖으로 나가셨다.

나를 포함한 나머지 가족들은 어리둥절했다.

전화를 해도 '안 먹어, 갈 거야'라는 말뿐.


이전부터 코스트코에 회원카드발급을 할 때도 사람이 많고

직원이 조금 헤매는 바람에 기다려서 짜증이 난 상태였다.

그 짜증이 표출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

아침부터 목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내일 첫 외부강의가 있는 날이라서 목건강을 챙기기 위해 레몬진저티를 먹었다.


그리고 한번 우린 티는 두 번 정도 더 먹을 수 있어서

컵받침접시에 올려두었다.

교회에 갔다 와서 보니 없었다.


나는 내 마음을 또 표현했다.

"목 컨디션 안 좋을 때 먹는 티백인데, 그거 두 번은 더 먹을 수 있는데.. 아끼는 차인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서운한 게 있을 때 표현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밖에서는 표현을 잘 못할 때가 많지만, 적어도 집안에서는 그렇다.)


평소와 같은 이런 나의 모습에 엄마는 또 격하게 반응했다.

"그게 그렇게 비싼 거야? 그럼 내 카드 줄 테니까 가서 사."

날카로운 말이 마음에 와서 박힌다.


나의 투정이 더 이상 엄마에게 투정이 아닌 것이다.

이전과 다른 엄청난 화로 엄마 마음에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가족끼리 상한 마음을 억눌러야 할까.

내가 나쁜 딸인 걸까.

밖에서 이러지는 않지만, 그동안 편한 엄마에게 보여주었던 나의 모습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또 그렇게 생각해 보아도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나의 마음과 행동에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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