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킹오브킹스를 보고 왔다.
이벤트로 예매권을 2장 받았었는데, 개봉한 지 꽤 돼서 하루에 1,2번밖에 상영을 안 한다.
곧 상영 종료될 것 같고 개학이 코앞이라서 수련회 다녀온 직후였지만 영화를 보러 나섰다.
영화를 꼭 보고 싶기는 했는데, 같이 보는 사람이 하나님을 잘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했다.
급하게 같이 볼 사람을 찾았다.
주아, 기림언니, 유빈이, 부경이, 혜리쌤, 제자 준희 그리고 수정이까지..
모두에게 연락하고 인스타 스토리, 우리 뜰 단톡에도 올렸지만
1-2시간 남은 상황에서 같이 영화를 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중에서 수정이는 가족외식을 나가서 아예 안된다고 하지는 않았고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나는 혼자 보기로 생각하며 집을 나섰다.
지하철을 타고 영화 시작 20분 전에 수정이에게 다시 연락을 했다.
"수정아, 혹시라도 집에 일찍 도착하게 되면 연락 줘! 어차피 나 혼자 볼 것 같아서 부담 없이 말해줘~"
내 카톡에 수정이는 방금 집에 도착했다고 답장을 했다.
그렇게 수정이와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나는 보기 전에 살짝 걱정했다.
내가 너무 대성통곡하면 어떡하지. 이상하게 보려나.
이와 동시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봤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건 처음이었다.
"하나님 수정이에게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게 해 주세요."
영화를 보면서 나는 여러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
예수님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 하는 장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는 장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장면.
어제 간증집회 때 강한별 간사님이 말씀하셨던 것이 떠오르면서
예수님이 '너는 수탉이 울기전에 나를 3번 부인할 거야.'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리고 실제로 자기가 그렇게 했을 때 베드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 마음을 생각해 보면서 베드로와 같은 나의 모습에 가슴이 아렸다.
예수님이 베드로가 자신을 부인할 것을 예언하면서 동시에
사탄이 씌어 네가 나를 부인할 것이지만,
이보다 강하게 너의 믿음을 위해 내가 기도하고 있으니 다른 제자들을 잘 부탁한다.
이렇게 말하시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성부 성자 성령 중에 '성령 하나님'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나를 위해 기도하신다.
로마서 8장 말씀이 생각났다.
[롬8:26-28]
26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27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의 일에 대해서도
주님께서 강하게 기도하고 계시구나.
전체적으로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빠지는 베드로의 모습 등
나의 모습을 베드로의 모습에 많이 투영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나라도 저러지 않았을까?
원래 준희, 경훈이와 저녁약속을 잡았었다.
근데 준희가 알바 때문에 힘들다고 다음에 보자고 해서 취소됐다.
수정이랑 잠깐 말하고 끝내야 하나 아쉬운 마음이 있었는데 잘됐다.
사실 카페에 갈 생각은 없었고, 미사역까지 걸어가면서 영화에 대해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했다.
그런데 수정이가 먼저 카페 가서 이야기 나눌까?라고 말을 했다.
그렇게 최근에 많이 모아둔 스타벅스 쿠폰으로 음료를 주문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이 채워주시고 이끌어주심을 느꼈다.
영화가 끝나고 또 기도했었다.
주님 저의 입을 열어주세요.
주님이 저의 입술에 능력을 부어주세요.
하나님을 전하는 것. 저의 능력으로 잘할 자신이 없습니다.
주님의 능력으로 행하여 주세요.
그렇게 수정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처음 시작은 영화의 추가적인 설명으로 운을 띄웠다.
예수님의 옷을 제비 뽑은 것은 그때 당시 옷이 귀해서 나누어가졌다.
십자가는 그 당시 대역죄인을 형벌하던 것이다.
마리아가 향유옥합을 깨뜨려 예수님의 발을 씻어준 것의 의미.
그리고 수정이가 중간에 졸았다고 해서 장면 하나하나 설명을 추가로 했다.
수정이는 관심 있게 들으면서 궁금한 걸 추가로 질문하기도 했다.
동방박사는 왜 동방박사인지,
자기가 전지적 독자시점을 보는데 천사들이 나오는데 같은 세계관인 건지.
그리고 예수님이 이집트로 피신한 게 나왔을 때 성경에 이집트가 나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그래서 성경 순서를 말하면서 출애굽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10가지 재앙과 모세의 이야기
그리고 가나안땅으로 가는 여정.
가나안 땅을 말했을 때, 수정이가 '혹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되물었다.
"어! 맞아!"
그날 외식하며 간 카페가 가나안 베이커리였다고 한다.
'와.. 주님.. 어디까지 일하시는 거예요?'
소름이 돋았다.
수정이는 재미있어하면서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교회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아는 이야기를 최선을 다해 들려주었다.
나는 신나서 나의 하나님을 소개했다.
선악과의 이야기부터 휘장이 갈라진 것의 의미.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받을 수 있게 된 것.
수정이는 이때 자신은 예수님이 행하신 일을 따를 때 천국에 갈 수 있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게 더 정확한 말이다.
믿는다고 하면서 헌금 많이 하고 스스로를 회개하는 사람들을 보며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때 이단 사이비 이야기도 하고
수정이가 중학교 때 사이비 교회에 간식받으러 간 것도 들려주었다.
나는 성경의 메시지를 하나로 요약하면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랑하셨기에 예수님을 보내시고, 병자를 고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다시 살아나신 것이라고.
그리고 망설이다 교회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나는 혜원이보다 수정이가 교회에 대해 더 닫혀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점성술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서
점을 보거나 사주풀이를 자주 이야기 했던 친구라서였다.
그래서 교회 이야기를 하면, "아.. 그렇구나. 근데 나는 교회 안가." 이렇게 말할 줄 알았다.
예전에 수진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데 누구보다 열려있었다.
'너를 보면 교회는 진짜 좋은 곳이구나.'
'신앙이 좋은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고,
청년 공동체를 궁금해했다. 잘은 모르지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는 예배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청년 공동체의 나눔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수정이에게 설명해 주었다.
이와 더불어 나의 이야기를 했다.
내가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게 된 사건.
그리고 나의 위로가 되시고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
좋으신 나의 하나님을 수정이를 위해 소개했다.
그리고 내가 수정이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도.
이전에 기도의 힘을 믿지 않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믿는다는 것도.
사실 수정이는 지금 많이 힘들 거다.
취준생 생활이 길어질 때 작아지는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안다.
이때 내가 하려고 할 때 낙심되는 마음을
하나님께 올려놓으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는 것도 나눴다.
수정이는 생각보다 주님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알고 있었다.
교회 예배 가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다고 한다.
그러면서 행복축제에 꼭 초대해 달라고 했다.
비록 먹고 싶었던 마라탕을 먹지는 못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값진 시간이었다.
수정이와 이런 시간을 나눌 수 있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예상하지 못하게 이런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이 너무 사랑하는 수정이가 주님의 사랑 마음 가득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축복의 통로로 내가 사용됐으면 좋겠다.
앞으로 수정이 놓고 열심히 기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