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
첫째 딸의 특성상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도 많이 한다.
말에는 비언어적 요소가 작용한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봤던 것을 기억해 보면 언어적인 것은 10%밖에 작용하지 않고
비언어적 요소가 90% 작용한다고 봤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비언어적 요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엄마는 마음에 들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때면 날 선 목소리로 말한다.
보일러 껐어?
무화과 이번에는 썩히지 말고 먹어라.
글로 썼을 때는 전달되지 않는 날 선 말투가 가시처럼 나를 찌른다.
그럼 나는 말한다.
말에 가시가 있다고.
친절하게 말해주면 안 되냐고, 나도 가시 돋게 말 못 하는 거 아니라고.
그러자 엄마는 이렇게 답한다.
"그럼 너도 가시 돋게 말해!"
"아주 무슨 말을 못 하겠어 입 꾹 닫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야지."
말에 날 섬을 조금 덜고 친절함을 조금 더 담아주기를 원했던 나의 마음은
차단되어 대화자체의 벽을 만든다.
변화가 아니라 차단이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 모녀의 대화는 끝이 났다.
엄마와의 대화는 30년이 다되어 가지만,
아직도 어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