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오늘은 약간의 일기 느낌으로 글을 쓰려고 한다.
대기 발령을 받고 너무 놀고 있기만은 그래서
일주일에 이틀만 나가는 시간강사 자리를 구했다.
하루 세시간 수업이라 부담감이 적을 것 같고
나머지 남는 시간에는 자기계발과 여행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선거가 있는 주라서 화요일 하루만 출근을 하였다.
첫시간 오티였다.
1반 2반 3반 나란히 순서대로 퐁당퐁당수업을 하였다.
1반은 조용한 반이다. 반응이 거의 없다.
오티를 다 하고 아이들에게 말을 건냈다.
너희반은 원래 이렇게 조용해?
선생님 오늘 시끄러운 편이에요! 진짜 많이 자면 3명 정도 살아있어요.
그렇구나..
2반은 활발한 편이다. 확실히 1반과 다른 분위기 였다.
조하리의 창을 시켰는데, 서로 잘 써주고 투닥대며 잘 어울린다.
반장이라는 아이는 학원물에 나오는 모범생 반장이 실현된듯한 반듯한 아이다.
모든 학생들이 그 아이를 좋아하고 소외되는 특수학생들까지도 하나하나 챙긴다.
반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청춘드라마 한장면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모두가 수업에 참여한다.
그리고 이번에도 물었다. 너희반은 분위기가 어떤편이야?
저희반은 공부잘하는 반이에요. 근데 놀기도 잘해요.ㅎㅎ
그리고 이전 선생님이 어떤 사정이 있는지 묻는다.
"왜 선생님이 바뀐거에요?"
"아, 급한 사정이 있으셔서 선생님으로 바꼈어."
"선생님은 1년동안 하시는거죠?" 2반 반장인 반듯한 학생이 물었다.
"응"
(나도 잘 모르겠어. 근데 잠깐 알바느낌으로 정안주려고 했는데
벌써 헤어질때 아쉬울 것 같은 이 느낌은 뭘까...)
다른반은 모르겠지만, 첫인상부터 좋은 2반과는 아쉬울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3반
3반은 학급 구조부터 남달랐다.
ㄷ자 형태로 일렬로 놓여있던 다른반의 책걸상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3반의 여자아이들이 친한지 6명 정도 함께 모여 앉아 쫑알댄다.
내가 한마디 할때마다 할말이 많은지 이야기가 끊임이 없다.
사실, 인수인계받을때 선생님께서 3반 수업후
자신의 수업에 이렇게 집중안하고 참여 안하는 학생들은 처음이라
마음에 상처가 되셨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런 말을 들어도 마음에 깊이 담아두지 않으려고 한다.
편견과 고정관념이 학생들을 보기도전에 판단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긴 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간호사였던 나의 모습을 소개하는데
아이들이 역대급으로 관심을 보인다.
알고보니 3반에는 간호학과를 진학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았다.
4명이나 있었다.
친한 학생들끼리 모여앉아 약간 소란스럽기는 하지만,
관심을 갖고 수업에 임해주었다.
학생들과의 오티 후 설문지를 걷어 확인해보았다.
유용한 보건지식을 전해주는 재밌는 수업. 자습시간을 많이 주는 수업.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하다.
그런데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재미있는 수업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