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14.
전날 친구와 놀고 12시가 넘어 집에 들어가 1시에 잠에 들었다.
5시간 남짓 잠을 자고 피곤한 몸으로 일어났다.
어김없이 휴대폰부터 확인한다.
부재중 전화와 문자가 여러 개 남겨져있다.
무슨 일일까!
나는 상황을 파악한 뒤,
가장 최근에 남겨진 번호로 전화를 건다.
이 날은 2학년. 경기도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찾아오는 성교육이 진행되기로 한 날이다.
수탁업체인 아주대학교에서 부스 설치를 위해 시작시간인 9시의 2시간 전 시간인
7시에 방문하기로 했었다.
문 열어주는 담당자에게 전달해 달라고 해서,
나는 당직기사님과 인수인계를 하는 시설주무관님께 한 달 전부터
다섯 차례 직접 말씀드리고 메신저를 통해서도 전달드렸다.
그리고 전날 오후에 잊어버리셨을까 봐 한번 더 남기고 퇴근을 하였다.
그런데 나의 노력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그 내용은 당직기사님께 전달이 되지 않았고,
갑자기 들이닥친 외부인으로 전달받은 바가 없는데 혼란스러운 상황이 생긴 것이다.
게다가 원래 예정됐던 7시보다 이른 5시 반에 오셨다고 한다.
꼭두새벽부터 날벼락이었던 것이다.
당황스러운 것은 업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행히 내가 전화를 걸었을 때는, 나와 주고받은 문자내역이 있어
그것을 보여주고 학교에 들어와 설치 중이라고 하셨다.
다행이었다.
그렇게 피곤한 상태로 출근을 한 뒤,
담당자로서 부스 진행이 잘되는지 확인하고
교감선생님께서 요청하신 보도자료 사진을 찍으러 열심히 왔다 갔다 했다.
그리고 코앞으로 다가온 4학년 수업내용을
수석 선생님께 피드백받기 위해 정신이 없었다.
피곤한 데다 정신없었던 하루를 뒤로하고 독감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조퇴를 달고 학교를 나섰다.
이렇게 피곤해서 머리까지 아플 정도인데 독감을 맞아도 될까 싶은 몸상태였다.
지친 발걸음으로 학교 복도를 나서고 있던 중에
보건실에 자주 오는 1학년 여자아이 두 명이 나란히
"선생님~ 줄 거 있어요!" 하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그 아이들이 건넨 건 예쁘게 접은 하트였다.
그 위에는 아이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너무 예쁜 마음이었다.
평소에는 장난기 많고 새침한 아이들이
나를 생각하면서 하트를 접고 건네주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내가 아이들에게 전한 진심과 사랑이 전해지고 있었구나.
지나온 그 시간들이 의미 없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날 것도 같았다.
아이들에게 받은 그 사랑에
피곤하고 힘들었던 하루로 기억됐을지 모르는 하루가
사랑받을 수 있음에 감사한 하루로 마무리되었다.
사랑을 주고 또 사랑받을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은 큰 축복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런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