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있었던 일이다.
5학년 여학생이 생리통으로 진통제와 찜질팩을 받으러 보건실에 왔다.
정수기에서 약을 먹으며 나에게 질문을 했다.
"선생님 중학생되면 생리가 멈춰요?"
순수한 궁금증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최근 2학기에 5학년 대상으로 성교육을 했고,
월경=생리의 기전과 생리통에 대해서도 전체적으로 다뤘었는데,
2차시로만 성교육과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다 보니
전달이 온전히 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수업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1:1로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생리는 폐경 전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그러자 아이는 놀라며 "진짜요?"
"그러면, 임신하면 생리 안 해요?"
"오! 맞아! 그건 어떻게 알았어?"
"찍었는데 진짜 맞아요? 그럼 다행이다. 저는 20살에 결혼할 거거든요~"
아이는 결혼하고 임신하면 그 이후로 평생 생리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다시 오개념을 바로잡아주었다.
3남매라고 한 아이의 가족관계를 예로 들어
임신을 하기 위해 배란이 되고 임신이 되지 않으면 생리를 하는데,
3명의 아이가 있었다는 건 3번의 임신이 일어났다는 것.
따라서 폐경 전까지는 임신기간 동안만 생리를 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생리를 한다는 것.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설명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전달 됐을지 모르겠다.
아이는 생리통이 이렇게 아프고 힘든데, 이걸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한다는 현실에
적잖이 놀란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완전히 알고 이해했다며, 모르는 친구들에게도 이사실을 알려주기로 하고 아이는 교실로 돌아갔다.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개념이 잡혀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순수한 궁금증에서 웃음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때 올바른 개념과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의 무게가 가볍지만은 않게 다가온다.
인생에 있어서 여러 측면에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식과 개념을 잘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선생님이 됐으면 한다.
먼 훗날 아이들이 내가 누구였는지 기억은 못하더라도
초등학생 때 이걸 들어봤었는데,
이렇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라는 것만 기억해도 나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순수한 아이들의 질문에 미소 지으며 눈을 맞춰 대화를 한다.
그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