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사과를 보기 위해 그 작목반 회장님의 농장을 방문했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농가 몇 분이 선별작업을 하고 있었다. 작업 중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을 찍고, 작업된 제품 사진을 찍어 바이어에게 공유하였다.
작목반회장님한테 미나사과(알프스오토메)의 정보 및 가격을 공유받았다. 한국은 사과 자체도 비싼데, 거기에 특수성을 지닌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는 일반 사과 보다 더 비쌌다.
비싸게 받고 싶은 농가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농산물은 농부의 자식과 같다. 1년의 온갖 노력과 정성이 들어간다. 그 결과물이 농산물인 것이다. 못생겨도 내 자식이라 이뻐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내 시장에 내놓은 농산물이 비싼 가격에 잘 팔리는 것이 농부의 만족감이다. 마치 내 자식을 잘 공부시켜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장사꾼+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생각하는 가격선이라는 게 존재한다. 혹은 구매의욕에 대한 마지노선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신기하고 맛있는 과일이 한 알에 100,000원이라고 하면 한 번은 신기해서 사 먹을 수 있지만, 재구매가 일어날 확률은 더 떨어진다. 왜냐면 호기심이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재구매가 일어나려면 어느 정도 적정 가격이 존재하는 것이다.
제안받은 미니사과(알프스오토메) 가격에 운송비 통관비 등등 기타 제반비용과 마진을 더하여 베트남 바이어와 홍콩바이어에게 제안하였다.
홍콩바이어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은 전 세계의 농산물이 무역장벽이 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미니사과에 대한 희소성 혹은 구매욕구가 매우 낮았고 게다가 가격마저 경쟁력이 없었다.
반면 베트남 바이어는 작은 모양의 사과에 대해 호기심이 자극되었다. 추가로 설명을 덧붙였다. “Catering으로 베이커리 혹은 카페에도 납품할 수 있습니다” 설득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설득하였다. 사실 나는 이 사과를 먹어 보지도 않았다.
이윽고 항공으로 1 PLT를 진행해 보자고 하였다. 그러나 딱 거기 까지였다. 추가 주문은 없었다. 호기심으로 한 번은 진행했었지만, 두 번째는 없었다. 나중에 베트남 바이어가 한국에 무역박람회 왔을 때, 나한테 하였던 말이 있었다.
“미니사과 파는데 정말 힘들었다. 진짜 폐기도 많이 했고, 수익성이 전혀 없었다”라고 했다. 괜히 수출했나 싶으면서도 어떠한 농산물을 수출하는 데에 있어서 고려사항들을 재고해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