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상처받은 마음

by 방울리아

공익을 위해 달린다는 말은, 때로는 허무로 돌아온다.
조직 안팎에서 받는 상처는 보이지 않는 칼날처럼 마음을 쳤다.


정성 들여 기록하고, 사건을 분석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만, 의뢰인과의 관계는 늘 쉽지 않.

어느 중소기업의 사례가 기억난다.
그들은 두려움과 불안 속에 있었다.
아이디어를 빼앗기고, 기술이 침해된 현실 앞에서, 그들의 절박함은 말 그대로 숨 막히는 공기 다가왔다.


우리는 기록과 검토, 현장 조사와 수많은 이메일을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고, 스크린을 적용해 피해기업의 진정성을 검증했다. 모든 원칙을 지켜가며 지원을 시작했다.


하지만 지원이 진행될수록 관계는 복잡해졌다.
기업 대표는 자신의 상황과 필요를 적극적으로 주장했고, 때로는 우리 조직이 느리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사건보다 본인들 사건이 제일 중요하니, 제일 먼저 처리해달라고 매일 전화를 했다.


최선을 다해 서류와 기록을 점검했지만, 그들의 불안과 기대를 완전히 채워줄 수는 없었다.
결국,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과정에서 오히려 상처가 생기기도 했다.

재단 내부에서도 긴장과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

의사소통의 간극이 생기면서 작은 오해가 불신으로 이어졌다.


'신뢰 형성이 어려운 이 곳에 그대로 있어야 하나? 떠나야 하지 않을까?'
그 의문은 점점 더 자주 마음속을 스쳤다.
공익이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의 지향점이었지만, 현실은 늘 그 이상을 요구했다. 인간관계에 있어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초심을 흐려지게 한다.

루푸스 투병 과정에서 내가 속한 곳에서의 업무는 나에게 극한의 외로움을 안겨줬다. 기술 분쟁 사건을 해결하고자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어느새 난 들판에 홀로 서 있곤 했다. 공허한 메아리만 들릴 뿐이다.


뼈와 관절은 매 순간 통증을 보내며 업무 집중을 방해했다.
그럼에도 기록과 검토를 멈출 수는 없었다.
상처와 기대, 사건의 복잡함 속에서 공익 대한 의문은 커져만 간다.

의뢰인의 말과 행동, 믿었던 이의 변질은 때로 상처로 다가왔지만, 그것이 곧 공익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들의 불완전함과 인간적 반응을 이해해야 했고, 오히려 그 이해가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도 했다.
상처는 불가피했지만, 그 상처 속에서도 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멈출 수 없었다.

동양 철학의 허무 어법처럼, 상처와 갈등은 공허 속의 흔적이.
空益, 우리의 노력과 의도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공허 속에서도, 공익을 향한 뜻 깊은 과정은 존재했다.
완전한 결과가 아니어도, 최선을 다해 기록하고, 검토하고, 판단하는 과정 속에서 소소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재단의 기록 책상 위에는 여전히 수많은 사건 파일이 쌓여 있다.
각 사건마다 의뢰인과의 갈등, 기업의 절박함, 내부 동료의 긴장과 불신이 섞여 있다.
그 모든 기록은 우리가 인간의 한계 속에서 공익을 실현하려 애쓴 흔적이다.
그 흔적 속에서, 우리는 계속 길을 걷는다.

결국, 상처받는 일은 공익의 과정에 속한다.
누군가에게 실망하고, 오해를 받고, 때로는 비난을 받는 일도 포함된다.
그러나 그 모든 불완전함 속에서도, 기업을 돕고 공익을 실현하려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공익은 완전하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그 길 위에서 선택하고 판단하며, 또 달린다.





이전 07화6화 대기업도 선의의 피해자가 되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