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말라고는 하는데

by 글쓰는곰돌이



알람이 울렸다.

나는 일어나지 못했다.

눈은 떴으나 몸을 일으키는 일이 불가능했다.

엄밀히 말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으나, 가능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쪽이 정확하다.

어제 잠자리에 든 시각도 늦었고, 잠도 제대로 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유를 하나로 환원하는 것은 위험하다.



한참을 그대로 누워 있었다.

그러다 문득 머릿속에 음악 한 곡이 떠올랐다.

밥 말리의 노래였다.

No Woman, No Cry.

한때는 이 노래를 함께 듣던 이들이 있었다.

낡은 라디오의 싼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맞춰, 특별한 이유 없이 웃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 웃음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지금은 설명할 수 없다.



지금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나는 모른다.

몇몇과는 연락이 끊겼고, 어떤 이는 살아 있는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

나는 이제 내 일 하나를 제대로 돌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밥 말리는 오래 살지 못했다.

그가 살던 동네는 가난했고, 그는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는 노래를 불렀다.

울지 말라고 했다.

다 잘될 거라고도 말했다.



정말 그런지 확인할 방법은 없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세계가 더 나아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럼에도 이 노래는 여전히 많은 이들이 찾는다.

그게 중요한지도 잘 모르겠다.



나는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켜 앉았다가 다시 눕기를 반복했다.

햇빛이 커튼의 틈새로 비스듬히 들어왔다.

커피를 먼저 내릴 것인지, 샤워부터 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도 나는 결국 일어나기로 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좋은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그냥 하루가 지나갈 것이다.



노래를 틀었다.

가사는 여전히 같다.

나는 말을 잘 믿는 편이 아니므로, 오늘도 그냥 듣기만 한다.

위로의 언어를 받아들이지도, 거부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나는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한다.

천천히, 확신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