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 아무도 없는 공원에
단풍이 불처럼 타오른다.
떨어지는 낙엽 사이,
오래된 전화부스를 닮은
빨간 이동식 도서관이 고요히 서 있다.
시간이 천천히 익어가는 계절,
가을은 묵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평화로운 순간을
행복이라 불러도 될까.
아니면 쓸쓸함이 붉게 익어가는
또 다른 이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