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람들은 흔히 이 노래를 중년들의 위로,
"아직 늦지 않았다"는 긍정의 메시지로만 이해한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가사는 나이를 넘어
"지금의 나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젊어도 늙어도 중요한 건
내가 현재의 나이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가이다.
가로수 은행나무를 보아도 그렇다.
어떤 길은 이미 잎이 다 떨어져
겨울의 준비를 마쳤는데,
또 어떤 길은 이제 막
가장 화려한 노란빛을 꺼내 보인다.
같은 나무라도 각자 다른 계절을 산다.
나이의 흐름도 나무의 계절처럼 모두 다르다.
중요한 건 언제 꽃이 피었느냐가 아니라,
내가 지금 어떤 빛을 내고 있는가이다.
내 나이에 맞는 삶을 사는 것.
그것이 어쩌면
가장 자연스럽고 가장 아름다운 성숙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