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
요가 수업을 1년 넘게 함께했지만
우리는 서로의 이름도,
이야기도 알지 못했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
몸을 풀고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는 관계.
도심의 질서는 효율적이고
관계는 그만큼 조용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누군가 조심스럽게 물꼬를 텄다.
"이번엔, 크리스마스 이브에 같이 앉아볼까요?"
작은 간식들이 식탁 위에 놓이고
장식 하나에도 마음이 담겼다.
그리고 비로소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던 시간이
각자의 삶으로 이어졌다.
웃음이 오가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들이 쌓였다.
어쩌면 우리는
관계를 원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시작할 용기를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도심 한가운데서
단절을 깨는 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누군가의 작은 제안이다.
그리고 그날,
요가 수업은
사람을 잇는 공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