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크리스마스가 있는 계절은 사람 냄새가 짙다.
거리의 불빛보다도, 종소리보다도 먼저 마음이 반응한다.
코로나가 유향하던 시절 세례를 받았고, 그 이후 나는 성당에 성실하지 못했다.
그 사실을 변명 없이 떠올리게 되는 시기가 바로 이맘때다.
나에게 종교란 무엇이었을까.
기도의 문장보다 먼저 떠오르는 것은,
힘들 때 잠시 기대던 마음의 자세였고
누군가를 쉽게 판단하지 않으려 애쓰게 만들던 태도였다.
지금의 나는 그 신앙 안에 살고 있지 않지만,
그 흔적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도 말할 수 없다.
크리스마스라는 계절은
믿음의 유무를 묻기보다
'그 믿음이 나를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조용히 되묻게 한다.
과연 종교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