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발력은 없고, 지구력을 배우는 중이다

순발력 없는 사람이 지구력을 선택했다

by 인생클래스

나는 순발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고 지구력이 강한 사람도 아니다.

빠르게 판단하고, 즉각 반응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늘 한 박자 늦었다.

말을 고르느라 기회를 놓쳤고,
타이밍이 지난 뒤에야 생각이 정리됐다.


그렇다고 끝까지 버텨온 삶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중간에 흔들렸고,
종종 방향을 잃었다.

앞서 달리지도 못했고,
완전히 멈추지도 못한 채
애매한 속도로 시간을 지나왔다.


이건 누군가의 평가가 아니다.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며 내린 판단이다.


새해가 시작되고 계획을 세웠다.
대단한 목표는 아니었다.

그런데 다시 들여다보니
완벽하지는 않아도, 무너지지는 않았다.

아주 조금씩이지만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순발력은 없어도,
지구력은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순발력은 타고나는 감각에 가깝지만
지구력은 반복의 결과라는 말을
예전에 읽은 적이 있다.

작은 행동이 쌓이면
사람은 결국 그 방향으로 바뀐다고 했다.


올해는 더 빨라지고 싶지 않다.
눈에 띄고 싶지도 않다.

다만, 중간에 나 자신을 놓아버리지 않는 연습을 해보고 싶다.


순발력은 없다.
지구력은 아직 없다.

하지만 멈추지 않으려는 마음만큼은,
지금의 나에게 분명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