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20-25.11.26

by 김서하

오랫동안 연락 없어 기쁜 건가 궁금하다

어느새 영원 지나 죽은 건가 물어보니

살았다 얘기해주는 얼굴 밝다 못해 하얗네

― A47.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네


쌓인 것은 콧물이요 거친 것은 목청이니

펄펄 끓으면서 달달 떠는 몸은

숨어든 감기에 덮쳐져 위장까지 뒤집어

― C45. 만병


가까우면 빨라지고 모든 일에 즐거워해

멀어지면 느려지고 매 순간이 지루하지

하지만 도는 건 마찬가지 벗어날 수 없는 거야

― D21. 각운동량의 보존


새까만 동굴 끝에 갑자기 햇빛 들고

어디선가 타는 소리 내려보면 내 발이야

뜨거워 발 헛디디고 얼굴마저 빛 닿아서

― B40.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매일같이 쓰다 보면 깨질 때도 있기 마련

물컵도 핸드폰도 하다 못해 이 가면도

내 얼굴 가리려 했지만 택도 없이 부족했네

― B59. 영원히 가리고 싶었는데


오만하게 덤빈 것은 어저께의 나였고요

눈물을 떨굴 것은 오늘의 나라네요

한 발짝 물러설 것을 후회해도 늦어요

― A53. 우리 우리 인생은


모두가 동의하죠 아는 것이 힘입니다

지식을 모읍시다 정보를 배웁시다

산처럼 쌓아뒀으니 뭐든 풀 수 있겠지요

― E13. 토마토는 과일입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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