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8-26.01.14

by 김서하

무릎인지 허벅진지 뼈가 아려온다

뭐라고 하기 힘든 전류가 뇌에 꽂혀

버스와 함께 떨린다 찌릿찌릿 저리다

― C56. 아픈 건지 아닌 건지 어딘지도


거꾸로 솟구치는 싸리눈 따갑구나

마중 나온 친절함은 참으로 따뜻하나

나에겐 하등 필요없어 사라지면 좋겠네

― F83. 눈이 반겨주네


자면 된다 자도 된다 머리는 알고 있어

아직 안 돼 그냥 안 돼 내 몸은 왜 이따굴까

사이에 끼인 나만이 등이 터져 죽겠다

― A57. 제발 싸우지 말아줘


허울 좋은 명분으로 몸뚱아리 끌고 와서

죄다 발가벗겨 밑천을 까보이곤

궁금증 채우고서는 지루하다 내던져

― E39. 이젠 다 봤어


시계 속 기어마다 제 역할 다 있건만

내가 한 작업들은 크든 작든 어디 썼지

돌면서 변위는 0이 되고 들고 가며 일이 0돼

― D62. 물리 무능 한탄


벌써 오 년 넘은 누런 색 충전기가

쥘 때마다 뜨거워서 끊어진다 한탄하네

계속해 스스로 화장하며 그 불길을 퍼트리네

― C48. 접촉이 불량하여


이 길을 따라가라 저 길을 따라가라

헷갈리는 표지판에 목적지를 까먹었네

지시를 따라가다가 출발점에 다다랐어

― D67. 카프카스러운 일상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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