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15-26.01.21

by 김서하

한창때의 긴 휴식에 덜덜 떠는 손끝 따라

실수들이 줄을 지어 쫄래쫄래 따라오고

새빨간 복귀일의 날 헹가래를 쳐주네

― A52. 모든 실수의 어버이 되어


위를 바라보면 꿈이 있다는데

어째서 내 눈에는 천장만 들어올까

불 꺼도 달라진 것 없이 멈춘 채로 썩어가

― B60. 위를 바라봤지만


한 방울 액정 위에 톡하고 내려앉아

손끝에 스며들어 화면 따라 퍼져나가

별의별 오타를 내며 온갖 손짓 뒤엎네

― C57. 한 방울의 힘


차가워 배가 아파 그러나 못 일어나

의자에 붙박혀서 어디로도 갈 수 없어

그대로 배가 시린 걸 티 안 내려 노력해

― F124. 차갑게 얼었어


잘 수 없는 상황 놓여 쌓아두고 담아봐도

막힌 것은 터지니까 봇물에 휩쌀리고

잘수록 잠에 잠겨서 헤어나지 못하겠어

― B63. 참을 수 없어


포자가 뿜어지듯 썩은 뇌서 뱉어지는

죽어버린 잡담 사이 한가하게 곪은 나날

실없는 열매를 주고받으며 여유 없는 오늘 보내

― D65. 영양분이 다 썩어


잠을 못 자 몽롱한 게 서서히 뇌를 채워

의식이 꽝꽝 얼어 한 방울도 안 흔들려

띠잉 한 두통 속에서 두서없이 일상 보내

― C62. 머리가 꽝꽝


지금은 늦었기에 그때는 바쁘기에

맞지 않는 톱니바퀴 빠르게 마모되고

이 나간 바퀴만 남아 순둥이가 되었는가

― D72. 백수가 바쁘다니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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