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1.01-26.01.07

by 김서하

걸어가다 돌아보니 바닥에 휴지 한 장

먼지 묻어 회색이라 갱지인가 헷갈렸네

짓밟혀 다시 태어나지 못해 바스라져 흘러가

― C54. 재생하지 못하게 된


버스 의자 푹 꺼져서 잠 속으로 우당탕탕

고개를 들어보면 어느새 지나쳐서

서둘러 내려보지만 큰일난 건 매한가지

― A61. 꿈나라행 버스


바쁘게 지나갔나 일더미 쏟아졌나

무엇 하나 느렸는데 어째서 까먹었나

실없이 잊어버리고 말아 어둠 속에 잃었네

― D57. 너무나 여유로워서


무엇을 한 것일까 잠자리 들기 전에

천장 보며 오늘을 봐 남은 것이 하나 없네

헛되이 24시간 잊으며 8시간을 더 버려

― D60. 하루살이라면


굴러 굴러

굴러가자

비탈길

내려가자


이끄는

힘 따라서

힘 놓고

끌려가자


바닥은

찍은 지 오래지만

가만히 서

굴러가자

― E41. 굴러 굴러


집 가는 길 풍겨오는 향긋한 저녁 냄새

문 부수고 쳐들어가 뺏어먹고 싶었지만

오늘도 우리집 밥은 컵라면과 계란이야

― B61. 특수강도침입


구름 위서 떨어지는 뾰족한 가시 찔려

건물 사이 몰아치는 예리한 칼날 맞아

뜨겁고 화끈거리는 손가락을 애써 감춰

― F82. 이열이냉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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